오랜만에 영우와 자는데 몸부림이 대단하다. 한실요에 세 명이 자는 것이 그리 어려울 줄이야, 영우를 피해 이리저리 공간이 되는대로 몸을 누인다. 그래도 영우는 대체로 잘 잔 편이었는데 6시가 되어서 갑자기 눈을 뜨더니 할머니를 찾으며 운다. 또 그것이 시작되나 싶어 긴장했는데 다행히 금세 그치기는 했다. 다시 재웠어야 하는데 결국 재우는데는 실패하여 영우는 6시부터 호텔 이곳저곳을 탐방하기 시작하여 아침식사가 7시부터 준비되는데 식당에도 몇 번이나 다녀왔다. 7시가 되자마자 식사를 시작했는데 볶음밥과 불고기와 계란을 떠왔으나 결국 김이랑만 먹었다. 그것도 몇 번만 받아먹고 내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식당 진상에 밥까지 제대로 안먹으니 어찌나 짜증이 나는지, 이것이 우리에게 곧 닥칠 일상이겠지.
일행들은 서울로 가야하니 특별한 일정 없이 아침 식사 후 헤어졌다. 우리는 호텔 앞의 놀이공원 같은 곳에 가서 시간을 좀 보내려고 했는데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나중에 이동하면서 보니, 매표 후 입장하는 놀이공원인 것 같다. 6시에 기침하신 나영우님은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더 재우고 싶었는데 도착과 동시에 잠이 깨버린데다 집에 올라가기 싫어해서 신랑과 마트에 갔다. 마트에 가서 청포도를 사오더니 순식간에 반송이를 먹는다. 그래, 배가 고프긴 하겠지. 우리도 밥을 먹어야 해서 짜장면과 짬뽕밥을 시켰는데 영우는 짜장밥을 아주 잘 먹었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귤을 갖고 와서는 '밀감 서이 갈라먹자'(귤 셋이서 나눠먹자)고 한다.
다행히 오후 내내 잘 놀고, 서로 쫓아다니며 숨바꼭질도 하고 놀았는데 6시가 되어 앉은 자리에서 스르륵 잠이 들어버렸다. 너무 일찍 일어난데다 오는 동안 잠깐 잔 것으로는 잠 보충이 되지 않았나보다. 우리는 서울로 올라가야하는데, 인사하고 가고 싶은데, 한시간이 지나도 꿈쩍 않고 잔다. 영우 손을 툭 건드렸더니 눈을 반짝 뜨길래 잘 잤냐고 인사했더니 아니야 아니야를 외치며, 팔짝팔짝 뛰며 대성통곡을 한다. 더 자고 싶었는데 깨서 엄청 짜증났나보다. ㅜㅜ 한참을 울고 아이패드로 겨우 달래서 인사하고 길을 나섰다. 그래도 영우 사진도 단체 사진도 많이 찍었고, 이만하면 성공적인 1박2일을 보낸 것 같다. 다음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게 되는걸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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