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1004일 알록달록

영우와 통화를 할 때 보통 엄마한테 음성전화를 먼저 걸어서 전화하겠다고 이야기하고 페이스타임을 연결한다. 페이스타임이 연결되자 영우가 스케치북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전화를 할 때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림을 보여주겠다며 아이패드 앞에 스케치북을 들고 서 있는 것이다. 그동안은 주로 볼펜을 사용하여 그렸는데 지금 보니 색연필로 그려서 색깔을 많이 사용했다. 영우도 '알록달록'하게 그렸다며 뿌듯해한다. 스케치북 한쪽에 도형도 그려져 있길래 삼각형, 사각형도 영우가 그렸어? 물어봤더니 '할아버지가 (그렸어). 그건 어려워' 한다. 참 귀여워라.
전 날 회사에서 센터 내 개발자들에게 프로젝트 내용을 발표하는 공유회가 있었다. 사람들이 발표하는 사진을 찍어줘서 영우에게도 엄마 회사에서 발표하는 사진이라며 보여주었다. 영우가 사진을 보고는 '잘했어. 멋지다' 하면서 엄지척 해준다. 뭘 알고 한 이야기겠냐마는 멋지다고 이야기해주니 마음이 찡하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더욱 찡한 마음이 큰 것일수도 있겠지. 영우에게만큼은 자랑스러운, 멋진 엄마가 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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