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그림 이야기를 쓰기는 했지만 사실 그림을 그린다기보다는 낙서에 가깝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영우 나름대로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신랑이 옆에서 같이 그려줘서 구체적인 스토리가 나온 것일지도 모르지만 영우는 불을 그리고, 소방차와 소방호스를 그리고, 불을 끄는 물을 그려나갔다. 그림을 그리는 내내 지금은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이야기도 해주었다. 참 많이 컸구나.
핸드폰을 갖고도 노는 것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유튜브를 열어 동영상을 보거나 잠금화면에서 숫자를 누르는 것만 했는데, 이제는 카메라를 열어 셀카도 찍고 문자를 타이핑하기도 한다. 이 날은 뭐라뭐라 중얼거리며 엄청 많이, 길게길게 타이핑을 했는데 편지를 쓴거란다. 엄마아빠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데 웃겨죽겠다.
2016년 12월 27일 화요일
1013일 성민이의 돌잔치
조카의 돌잔치라니, 벌써 1년이라니, 그동안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맙고 동생과 제부도 정말 고생 많았다.
이 날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도로도 통제가 되었다. 돌잔치 장소가 집회장소에서 한 블럭 떨어져 있어서 조금 일찍 나서서 영우와 촛불집회를 가볼까 어쩔까 생각만 하다가 또 날씨 핑계로 패스 ㅜㅜ
돌잔치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꽤 오랜만이다. 행사 전에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소품들이 많이 있어서 영우도 소품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자동차도 타면서 놀았다. 주인공이 입장할 때는 RC 자동차를 타고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박수치며 축하해주자 성민이도 영우도 매우 즐겁다. 사회자와 행사장 직원들이 생일축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데 조명까지 번쩍거리자 영우는 뛰어나가서 춤을 춘다. 아이고야, 남의 돌잔치에서 봐오던 흥만이가 영우가 될 줄이야.
식사는 꽤 괜찮았는데 영우는 역시나 거의 먹지 않았다. 첫번째 접시는 영우가 담아달라는 것들로 담아왔는데 케잌과 떡을 고른다. 여러가지 다른 음식들을 먹여보려고 시도했으나 케잌과 떡 조금 먹고는 바깥으로 탈출하여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다행히 소리는 지르지 않지만 식당을 뛰어다니던 민폐 꼬맹이는 옆쪽 룸에서 사회자들의 생일축하 댄스가 시작된 것을 발견하고는 거기 들어가고 싶어서 난리다. 식당 구석에 주차되어 있던 RC카를 발견하고는 타고 싶어서 끌어당기며 어쩔 줄 모른다. 타면 안된다고, 애기들이 타는 거고 고장나면 안된다고 했더니 받아들이기는 하는데 못내 아쉬운지 주차되어 있는 차들의 백미러를 일일이 접어주고 나온다. 영우 쫓아다니느라 동생 내외랑 많이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1년동안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바르고 건강하게 잘 키우길 바라는 내 마음은 전해졌겠지.
그리고 이 날의 에피소드 몇 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다. 사은품으로 받아온 종이 트리인데 스티커로 장식을 할 수 있어 영우 수준에는 딱이다. 이제 스티커를 제법 바르게 잘 붙인다. 잠깐 좋아하더니 곧 파괴해버린다. 사진은 파괴직전 기념샷.
영우와 밴드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좋아요 할래' 한다. 그리고 정말로 좋아요 버튼을 누른다. 요며칠 아빠가 사진마다 좋아요를 누르시더니 영우가 한거였구나.
행사장에서 처음 정수기를 본 영우는 컵에 물을 담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 차가운 물을 담다가 뜨거운 물도 담아보려 하는데 버튼을 누를 줄 모르니 여기는 물이 안나오네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버튼을 눌러 뜨거운 물을 담는 것을 보더니 그대로 따라한다. 다행히 별 일은 없었다만 영우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앞으로 더 주의깊게 봐야겠다싶다.
이 날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도로도 통제가 되었다. 돌잔치 장소가 집회장소에서 한 블럭 떨어져 있어서 조금 일찍 나서서 영우와 촛불집회를 가볼까 어쩔까 생각만 하다가 또 날씨 핑계로 패스 ㅜㅜ
돌잔치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꽤 오랜만이다. 행사 전에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소품들이 많이 있어서 영우도 소품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자동차도 타면서 놀았다. 주인공이 입장할 때는 RC 자동차를 타고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박수치며 축하해주자 성민이도 영우도 매우 즐겁다. 사회자와 행사장 직원들이 생일축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데 조명까지 번쩍거리자 영우는 뛰어나가서 춤을 춘다. 아이고야, 남의 돌잔치에서 봐오던 흥만이가 영우가 될 줄이야.
식사는 꽤 괜찮았는데 영우는 역시나 거의 먹지 않았다. 첫번째 접시는 영우가 담아달라는 것들로 담아왔는데 케잌과 떡을 고른다. 여러가지 다른 음식들을 먹여보려고 시도했으나 케잌과 떡 조금 먹고는 바깥으로 탈출하여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다행히 소리는 지르지 않지만 식당을 뛰어다니던 민폐 꼬맹이는 옆쪽 룸에서 사회자들의 생일축하 댄스가 시작된 것을 발견하고는 거기 들어가고 싶어서 난리다. 식당 구석에 주차되어 있던 RC카를 발견하고는 타고 싶어서 끌어당기며 어쩔 줄 모른다. 타면 안된다고, 애기들이 타는 거고 고장나면 안된다고 했더니 받아들이기는 하는데 못내 아쉬운지 주차되어 있는 차들의 백미러를 일일이 접어주고 나온다. 영우 쫓아다니느라 동생 내외랑 많이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1년동안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바르고 건강하게 잘 키우길 바라는 내 마음은 전해졌겠지.
그리고 이 날의 에피소드 몇 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다. 사은품으로 받아온 종이 트리인데 스티커로 장식을 할 수 있어 영우 수준에는 딱이다. 이제 스티커를 제법 바르게 잘 붙인다. 잠깐 좋아하더니 곧 파괴해버린다. 사진은 파괴직전 기념샷.
영우와 밴드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좋아요 할래' 한다. 그리고 정말로 좋아요 버튼을 누른다. 요며칠 아빠가 사진마다 좋아요를 누르시더니 영우가 한거였구나.
행사장에서 처음 정수기를 본 영우는 컵에 물을 담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 차가운 물을 담다가 뜨거운 물도 담아보려 하는데 버튼을 누를 줄 모르니 여기는 물이 안나오네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버튼을 눌러 뜨거운 물을 담는 것을 보더니 그대로 따라한다. 다행히 별 일은 없었다만 영우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앞으로 더 주의깊게 봐야겠다싶다.
1011일 장화그림
요즘 그림 그리기에 푹 빠진 영우는 스케치북에 한가득, 몇 장씩 색칠을 해놓는다. 이 날은 글쎄 장화를 그렸다지 뭔가. 물론 장화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떤 사물에 대하여 무엇을 그린 것이다라고 한 적은 처음이라 기념으로 올려둔다. 영우의 장화는 오른쪽의 깔때기 같은 것이고, 그 아래 제대로 된 장화는 할아버지가 장화는 이렇게 그리는거라며 새로 그려주신 것이다.
2016년 12월 15일 목요일
휴직 열번째 날
아침에 겨우겨우 일어나서 운동을 갔다. 매일 복근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하라는데, 이렇게 힘든 운동을 꾸준히 잘 할 수 있을지. 오늘의 GX는 지금 체력으로는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세 가지 운동을 쉬지 않고 한 사이클 한다길래 너 나가라는 이야기로 들려서 일찍 마쳤다. 월,수만 GX를 하고 화,목은 필라테스를 열심히 해야겠다.
점심은 TGI에서 먹었는데 버스 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이지만 걸어서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이지만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분당의 아파트 단지들을 구경하였다. 낯선 동네를 걸으며 여행가면 현지인들의 동네를 돌아보던 낯선 설레임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아직도 낯설기만 한 이 동네, 이 곳에 정착하게 될까?
통합계좌조회를 해보고 잠자고 있던 돈 십여만원을 찾아냈다. 계좌를 해지하는데 아직도 계좌번호를 외울 수 있는, 대학교 입학할 때 학관에서 만들어서 썼던 그 계좌를 해지하려니 뭔가 서운하다. 그래도 이런 서비스는 아주 잘 만든듯!
점심은 TGI에서 먹었는데 버스 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이지만 걸어서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이지만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분당의 아파트 단지들을 구경하였다. 낯선 동네를 걸으며 여행가면 현지인들의 동네를 돌아보던 낯선 설레임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아직도 낯설기만 한 이 동네, 이 곳에 정착하게 될까?
통합계좌조회를 해보고 잠자고 있던 돈 십여만원을 찾아냈다. 계좌를 해지하는데 아직도 계좌번호를 외울 수 있는, 대학교 입학할 때 학관에서 만들어서 썼던 그 계좌를 해지하려니 뭔가 서운하다. 그래도 이런 서비스는 아주 잘 만든듯!
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휴직 아홉째 날
운동 첫날이다. 인바디를 측정했는데 신랑도 나도 경도비만이란다. 흠, 지난 건강검진 때는 정상이었는데 긴장감을 주기 위한 헬스장의 계략일까? 가볍게 몸을 풀고 GX에 참여했는데 우리 신랑 힘들어 쓰러지기 직전이다. 나는 힘들까봐 아령을 1kg짜리로 사용하긴 했지만 그 외의 운동도 유연성이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잘 따라한 거 같다. 그리고 필라테스가 훨씬 더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 병원 상담이 예약되어 있는데 신랑도 함께 갔다. 드라마틱하게 삶에 대한 태도가 개선이 된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이 있다. 간단히 써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에 날 잡고 써야겠다. 그 날까지 나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겠지.
오늘 병원 상담이 예약되어 있는데 신랑도 함께 갔다. 드라마틱하게 삶에 대한 태도가 개선이 된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이 있다. 간단히 써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에 날 잡고 써야겠다. 그 날까지 나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겠지.
11월의 문화생활
빈필의 베토벤 교향곡 6번&브람스 교향곡 4번.
얼마만에 보는 공연인지 꼽아보니 세상에, 조성진 이후로 처음이다. 9개월만에 보는 공연, 그것도 수지형이 알려줘서 유료회원 찬스로 빨리 예매했지 거의 전석매진인 공연이었다.
이 공연은 전 날 롯데콘서트홀에서 먼저 연주되었는데 롯데콘서트홀 소리가 안 좋은건지 악평이 많았다. 우리는 예술의전당 합창석이어서 최상의 자리는 아니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다.(참고로 R석은 35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음)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은 실연을 처음 들은 것이었을까? 아니면 빈필의 실력 때문일까? 소리가 너무너무 좋았다. 관악기가 연주하는 물소리 새소리 소리가 너무 좋았고 폭풍을 표현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아주 멋졌다. 가을엔 브람스라며 브람스 교향곡을 좋아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는 전원교향곡이 참 좋았다. 그리고 앵콜로 연주해준 브람스의 헝가리무곡과 다른 교향곡 3악장이 본 프로그램인 4번보다 더 좋았다. 정명훈의 헝가리무곡은 몇 번을 들어도 기분이 좋다.
정명훈은 서울시향을 그만두었으나 빈필을 데리고 와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운지(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정마에의 위상을 모르는 것일수도) 커튼콜을 할 때 기분이 무척 좋아보였고, 지휘대에 털썩 앉아 관객들을 한참 바라보기도 하였다. 공연이 끝나고 버스타러 가는데 빈필 단원들이 준비된 버스에 올라타기 위해 나와 있는 장면을 보게되었다. 유창한 영어가 된다면 오늘 공연 멋지고 좋았다고 또 와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뭐 간단한 영어니 용기만 있으면 이야기할 수 있었을텐데 힐끔힐끔 쳐다만보다 지나친게 좀 아쉽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공연은 못봤지만 발레를 굉장히 많이 보았다. 그런데 항상 공연 며칠 전 들여다보고 남는 표나 취소표를 사는 수준이어서 미리 표를 사두고 기대하며 두근두근하는 과정이 사라졌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아마 나의 내 의지로 예매한 첫번째 발레였던 것 같다. 당시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무대장치와 의상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서 공연을 올리기가 힘든 공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니버셜 발레단의 공연이었는데 이 재단이 그나마 재정상태가 좋아서 올리는 것이지만 10년만에 하는 공연이라나, 이번에 놓치면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해서 발레 쥐뿔도 모르지만 예매했었더랬다. 그래서 좀 지루하기도 했었다.
이번에는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보았는데 오, 정말 재미있다. 아직 연출과 안무 등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아는 경지는 아니라, 예전에 봤던 유니버셜과 지금 본 국립발레단의 동명 작품에 어떤 차이가 있어서 이렇게 다른 매력을 느끼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역량차이가 있고, 마녀 역할을 한 이재우의 훤칠한 키와 카리스마 덕분에 포인트도 되고, 의상도 국립발레단이 항상 앞서가는 것 같다. 어쨌든 발레도 종합예술이니까.
결혼기념일에 급히 이벤트 만든다고 예매해서 본 것이었는데 대 만족이었다.
1007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주말에 영우랑 촛불집회에도 나가고 싶었고, 어디 나들이도 하고 싶었으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저질체력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말내내 뻗어있었다. 골골대는 엄마아빠와 달리 에너제틱한 영우는 여러가지로 우리를 즐겁게, 그리고 놀라게 해주었다.
어린이집에서 체육선생님과 한 놀이를 아빠와 다시 해보고 싶어하는데 그 놀이가 어찌나 과격한지, 플라스틱 호두모형을 들고 있으라고 하더니 주먹으로 치면서 뿌셔뿌셔라고 외친다. 주먹이 아플까봐 공을 갖고 뿌셔뿌셔 하기는 했는데 이런 놀이도 교육과정 중의 하나인건가, 너무 폭력적인거 아닌가 좀 걱정된다.
놀이하는 도중에도 노래를 흥얼흥얼하는데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을 부른다. 그런데! 무릎 발음이 아주 자연스럽다. 영우의 'ㄹ' 발음이 부정확해서 '뽀로로'를 발음할 때 '뽀오오'에 가까운 발음이었는데 '무릎' 발음이 된다. 뽀로로를 시켜봤더니 이제 꽤나 자연스럽다.
점심에는 치킨을 시켜먹었는데 영우를 위해 준비한 순살 미니치킨을 자그마치 5개나 먹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는 것이 어찌나 이쁜지. 저녁은 카레밥을 먹었는데 카레밥이 맛있는지 짜장밥이 맛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카레밥이 더 맛있단다. 그리고 그 다음은 맨밥이란다. 이럴수가. 카레밥 다음에 맨밥이라니.
영우가 유튜브를 볼 때 4초 후 광고넘기기 버튼을 넘기는 것을 보면 참 기가 막히는데 좋아하는 광고는 또 끝까지 본다. 요즘 좋아하는 광고는 대신증권의 크레온 광고 '판다, 사자'와 콩 섬유유연제 광고. 광고가 시작하는데 영우가 '엄마 마음은 콩밭에'라고 하면서 베시시 웃길래 무슨 말인가 했더니 광고 카피였다.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는 따로 있구만.
올라오는 길에 하는 일 중 하나가 영우가 남겨놓은 사진첩의 막 찍은 사진들을 지우는 일이다. 잠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사진 찍는 것과 긴급통화를 누르는 것인데 막셀카를 엄청나게 많이 남겨놓는다. 그리고 긴급통화를 누르면 숫자를 눌러볼 수 있는데 무슨 생각을 하면서 숫자를 배열하는 것인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신중하게 숫자 하나하나를 누른다. 가끔 별표를 누르고는 참 잘했어요라며 즐거워한다. 요즘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핸드폰을 너무 좋아해서 큰 일이다.
어린이집에서 체육선생님과 한 놀이를 아빠와 다시 해보고 싶어하는데 그 놀이가 어찌나 과격한지, 플라스틱 호두모형을 들고 있으라고 하더니 주먹으로 치면서 뿌셔뿌셔라고 외친다. 주먹이 아플까봐 공을 갖고 뿌셔뿌셔 하기는 했는데 이런 놀이도 교육과정 중의 하나인건가, 너무 폭력적인거 아닌가 좀 걱정된다.
놀이하는 도중에도 노래를 흥얼흥얼하는데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을 부른다. 그런데! 무릎 발음이 아주 자연스럽다. 영우의 'ㄹ' 발음이 부정확해서 '뽀로로'를 발음할 때 '뽀오오'에 가까운 발음이었는데 '무릎' 발음이 된다. 뽀로로를 시켜봤더니 이제 꽤나 자연스럽다.
점심에는 치킨을 시켜먹었는데 영우를 위해 준비한 순살 미니치킨을 자그마치 5개나 먹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는 것이 어찌나 이쁜지. 저녁은 카레밥을 먹었는데 카레밥이 맛있는지 짜장밥이 맛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카레밥이 더 맛있단다. 그리고 그 다음은 맨밥이란다. 이럴수가. 카레밥 다음에 맨밥이라니.
영우가 유튜브를 볼 때 4초 후 광고넘기기 버튼을 넘기는 것을 보면 참 기가 막히는데 좋아하는 광고는 또 끝까지 본다. 요즘 좋아하는 광고는 대신증권의 크레온 광고 '판다, 사자'와 콩 섬유유연제 광고. 광고가 시작하는데 영우가 '엄마 마음은 콩밭에'라고 하면서 베시시 웃길래 무슨 말인가 했더니 광고 카피였다.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는 따로 있구만.
올라오는 길에 하는 일 중 하나가 영우가 남겨놓은 사진첩의 막 찍은 사진들을 지우는 일이다. 잠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사진 찍는 것과 긴급통화를 누르는 것인데 막셀카를 엄청나게 많이 남겨놓는다. 그리고 긴급통화를 누르면 숫자를 눌러볼 수 있는데 무슨 생각을 하면서 숫자를 배열하는 것인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신중하게 숫자 하나하나를 누른다. 가끔 별표를 누르고는 참 잘했어요라며 즐거워한다. 요즘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핸드폰을 너무 좋아해서 큰 일이다.
1005일 만나러 가는 길
5시 퇴근 찬스를 쓰고 퇴근을 했다. 평소에는 휴게소에 들러 저녁을 먹는데 이 날은 그저 빨리 내려가서 영우를 보고싶은 마음에 저녁도 먹지 않고 바로 내려갔다. 덕분에 8시 반 전에 도착하긴 했으나 엄마는 쉬지도 못하고 우리 저녁을 차리시느라 고생하셨다. 왜 그 생각은 못한건지 원.
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영우가 우릴 보고 좋아할까 하는 마음에 엄청 설렌다. 이런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다니 자식이라는 존재는 참 신기하다. 반갑다고 팔 벌리고 달려와서 다리에 매달릴 때 참 행복하다. 이런 행복한 마음으로 주말동안 영우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녹초가 되어서 주말 내내 뻗어있었다는 것은 안비밀. ㅜㅜ
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영우가 우릴 보고 좋아할까 하는 마음에 엄청 설렌다. 이런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다니 자식이라는 존재는 참 신기하다. 반갑다고 팔 벌리고 달려와서 다리에 매달릴 때 참 행복하다. 이런 행복한 마음으로 주말동안 영우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녹초가 되어서 주말 내내 뻗어있었다는 것은 안비밀. ㅜㅜ
1004일 알록달록
영우와 통화를 할 때 보통 엄마한테 음성전화를 먼저 걸어서 전화하겠다고 이야기하고 페이스타임을 연결한다. 페이스타임이 연결되자 영우가 스케치북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전화를 할 때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림을 보여주겠다며 아이패드 앞에 스케치북을 들고 서 있는 것이다. 그동안은 주로 볼펜을 사용하여 그렸는데 지금 보니 색연필로 그려서 색깔을 많이 사용했다. 영우도 '알록달록'하게 그렸다며 뿌듯해한다. 스케치북 한쪽에 도형도 그려져 있길래 삼각형, 사각형도 영우가 그렸어? 물어봤더니 '할아버지가 (그렸어). 그건 어려워' 한다. 참 귀여워라.
전 날 회사에서 센터 내 개발자들에게 프로젝트 내용을 발표하는 공유회가 있었다. 사람들이 발표하는 사진을 찍어줘서 영우에게도 엄마 회사에서 발표하는 사진이라며 보여주었다. 영우가 사진을 보고는 '잘했어. 멋지다' 하면서 엄지척 해준다. 뭘 알고 한 이야기겠냐마는 멋지다고 이야기해주니 마음이 찡하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더욱 찡한 마음이 큰 것일수도 있겠지. 영우에게만큼은 자랑스러운, 멋진 엄마가 되고 싶은데..
전 날 회사에서 센터 내 개발자들에게 프로젝트 내용을 발표하는 공유회가 있었다. 사람들이 발표하는 사진을 찍어줘서 영우에게도 엄마 회사에서 발표하는 사진이라며 보여주었다. 영우가 사진을 보고는 '잘했어. 멋지다' 하면서 엄지척 해준다. 뭘 알고 한 이야기겠냐마는 멋지다고 이야기해주니 마음이 찡하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더욱 찡한 마음이 큰 것일수도 있겠지. 영우에게만큼은 자랑스러운, 멋진 엄마가 되고 싶은데..
1000일 1000일!
이잉, 이 날 영우와 통화를 했는데 육아일기를 제 때 안쓰다보니 1000일인지 몰라서 1000일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했다. 특별히 챙길 생각도 없었으면서 아쉬워하는지;
1000일을 맞이하여 간단히 발달사항을 적어보자면, 알파벳이야 진작부터 읽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글에 좀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엄마아빠가 영우가 관심을 보일 때마다 열심히 가르쳐주고 계시기는 한데 특별히 책이나 교구를 이용해 가르치지는 않는다. 교구라 하면 동생들이 사준 자석칠판이 최고의 교구인데 숫자 1에서 20까지를 영우가 읽으면서 붙여놓았다고 한다. 이 날은 앰버 풍선의 'Rescue Amber'를 보고 알파벳들을 가지고 와서 늘어놓기도 했다. 우유를 먹으면서는 칠판에 우U라고 붙여놓았다고 하는데, 가장 자신있는 뭐니뭐니해도 나영우의 '나'
신체적인 발달사항이라면, 좀 더 뛰어다니기 시작한 것과 방방이 뛸 때 동작이 좀 더 다양해진 것 정도?
1000일을 맞이하여 간단히 발달사항을 적어보자면, 알파벳이야 진작부터 읽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글에 좀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엄마아빠가 영우가 관심을 보일 때마다 열심히 가르쳐주고 계시기는 한데 특별히 책이나 교구를 이용해 가르치지는 않는다. 교구라 하면 동생들이 사준 자석칠판이 최고의 교구인데 숫자 1에서 20까지를 영우가 읽으면서 붙여놓았다고 한다. 이 날은 앰버 풍선의 'Rescue Amber'를 보고 알파벳들을 가지고 와서 늘어놓기도 했다. 우유를 먹으면서는 칠판에 우U라고 붙여놓았다고 하는데, 가장 자신있는 뭐니뭐니해도 나영우의 '나'
신체적인 발달사항이라면, 좀 더 뛰어다니기 시작한 것과 방방이 뛸 때 동작이 좀 더 다양해진 것 정도?
995일 어린이회관
어린이집에서 어린이회관 나들이를 다녀왔다. 방금 전까지 시민회관에 다녀온 줄 알았는데 거긴 공연하는 곳이었는데 아이들이 놀 공간이 있나싶어 다시 찾아봤더니 어린이회관이구나. 나도 어릴 적에 어린이회관에 소풍도 가고 어느 대회엔가 나가서 과학실험도 하고 꾀꼬리극장에도 가보고 했던거 같다. 고등학교 때도 체육시간 땡땡이 치고 애들이랑 종종 산책가기도 했었지.
어린이집에서 올려준 사진을 보니 놀거리가 꽤나 많다. 야외에서 기차도 타고(단체로 기차타는데 영우가 미주 허리에 손을 살포시 얹은 모습이 어찌나 웃긴지), 우주인도 되어 보고, 과학실험 구경도 했다. 찾아보니 전시실을 꽤 잘 구성해놓은 것 같아서 한 번 같이 가도 좋을 것 같다. 추억도 좀 샘솟네.
어린이집에서 올려준 사진을 보니 놀거리가 꽤나 많다. 야외에서 기차도 타고(단체로 기차타는데 영우가 미주 허리에 손을 살포시 얹은 모습이 어찌나 웃긴지), 우주인도 되어 보고, 과학실험 구경도 했다. 찾아보니 전시실을 꽤 잘 구성해놓은 것 같아서 한 번 같이 가도 좋을 것 같다. 추억도 좀 샘솟네.
2016년 12월 13일 화요일
휴직 여덟째 날
정은언니가 분당에 올 일이 있다고 해서 필라테스를 마치고 만나기로 했다. 필라테스 건물에서 AK까지 가는동안 회사 사람과 마주쳐서, 아 점심시간이구나 깨닫고 회사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 같은 카페로 갔으나 역시나 회사 주변은 피해갈 수가 없구나.
이동시간까지 포함하니 3시간이나 수다를 떨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수다 떨어본게 언젠지, 참 오랜만이다.
처음으로 중고나라 거래를 해보았다. 이런 곳에서 헬스장 양도권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지, 야탑까지 두 번이나 가는 수고를 했지만 어쨌든 꽤 세이브했다. 야탑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며 얼마나 힘들던지, 이제 내일부터 열심히 운동해서 체력증진에 힘써보자.
새로운 그림을 시작하였다. 안동에서 부용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그리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그리려고 보니 너무 어려워보여서 포시즌 카페에서 찍은 케잌과 커피 사진도 후보로 준비해갔다. 선생님한테 구도에 대한 잔소리만 듣고 부용대 그림을 그리기로 했는데 너무 어렵다. 그러나 선생님이 손을 대주니 첫날인데도 마법처럼 완성도 있는 그림이 되었다. 잘 마무리할 수 있겠지? 선생님이 있으니까!
2016년 12월 12일 월요일
휴직 일곱째 날
염언니랑 점심을 먹고 Gontran Cherrier란 베이커리에서 디저트도 먹었다. 1년 육아휴직을 풀로 사용하였던 염언니는 이런데 다니면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푹 쉬고 여행도 다녀오란다. 휴직했다고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여행 다녀오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은 여행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조금의 설렘도 없다.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에 구름이 몽글몽글 이뻐서 잠깐 집에 들러 처리할 일들을 한 후, 사진을 찍어볼까하고 다시 나왔다. 그러나 몽글몽글 구름들은 사라지고 없다. 역시 모든 일은 생각났을 때 바로바로 처리해야한다. 마트에 들러 반찬거리도 조금 사고 기분전환을 위해 포인세티아도 샀다. 마트를 나오니 다시 몽글몽글한 구름이 나타나 사진 한 방.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에 구름이 몽글몽글 이뻐서 잠깐 집에 들러 처리할 일들을 한 후, 사진을 찍어볼까하고 다시 나왔다. 그러나 몽글몽글 구름들은 사라지고 없다. 역시 모든 일은 생각났을 때 바로바로 처리해야한다. 마트에 들러 반찬거리도 조금 사고 기분전환을 위해 포인세티아도 샀다. 마트를 나오니 다시 몽글몽글한 구름이 나타나 사진 한 방.
오늘은 밀린 육아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청소하고 빨래 정리하고 재활용 쓰레기 버리고 했더니 시간이 훅 가버린다. 워낙에 집안일을 안해서 조금만 해도 티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신랑한테 물어보니 알아채지 못했다. 역시 집안일이란;;
993일 안동여행 둘째 날
오랜만에 영우와 자는데 몸부림이 대단하다. 한실요에 세 명이 자는 것이 그리 어려울 줄이야, 영우를 피해 이리저리 공간이 되는대로 몸을 누인다. 그래도 영우는 대체로 잘 잔 편이었는데 6시가 되어서 갑자기 눈을 뜨더니 할머니를 찾으며 운다. 또 그것이 시작되나 싶어 긴장했는데 다행히 금세 그치기는 했다. 다시 재웠어야 하는데 결국 재우는데는 실패하여 영우는 6시부터 호텔 이곳저곳을 탐방하기 시작하여 아침식사가 7시부터 준비되는데 식당에도 몇 번이나 다녀왔다. 7시가 되자마자 식사를 시작했는데 볶음밥과 불고기와 계란을 떠왔으나 결국 김이랑만 먹었다. 그것도 몇 번만 받아먹고 내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식당 진상에 밥까지 제대로 안먹으니 어찌나 짜증이 나는지, 이것이 우리에게 곧 닥칠 일상이겠지.
일행들은 서울로 가야하니 특별한 일정 없이 아침 식사 후 헤어졌다. 우리는 호텔 앞의 놀이공원 같은 곳에 가서 시간을 좀 보내려고 했는데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나중에 이동하면서 보니, 매표 후 입장하는 놀이공원인 것 같다. 6시에 기침하신 나영우님은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더 재우고 싶었는데 도착과 동시에 잠이 깨버린데다 집에 올라가기 싫어해서 신랑과 마트에 갔다. 마트에 가서 청포도를 사오더니 순식간에 반송이를 먹는다. 그래, 배가 고프긴 하겠지. 우리도 밥을 먹어야 해서 짜장면과 짬뽕밥을 시켰는데 영우는 짜장밥을 아주 잘 먹었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귤을 갖고 와서는 '밀감 서이 갈라먹자'(귤 셋이서 나눠먹자)고 한다.
다행히 오후 내내 잘 놀고, 서로 쫓아다니며 숨바꼭질도 하고 놀았는데 6시가 되어 앉은 자리에서 스르륵 잠이 들어버렸다. 너무 일찍 일어난데다 오는 동안 잠깐 잔 것으로는 잠 보충이 되지 않았나보다. 우리는 서울로 올라가야하는데, 인사하고 가고 싶은데, 한시간이 지나도 꿈쩍 않고 잔다. 영우 손을 툭 건드렸더니 눈을 반짝 뜨길래 잘 잤냐고 인사했더니 아니야 아니야를 외치며, 팔짝팔짝 뛰며 대성통곡을 한다. 더 자고 싶었는데 깨서 엄청 짜증났나보다. ㅜㅜ 한참을 울고 아이패드로 겨우 달래서 인사하고 길을 나섰다. 그래도 영우 사진도 단체 사진도 많이 찍었고, 이만하면 성공적인 1박2일을 보낸 것 같다. 다음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게 되는걸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지!
일행들은 서울로 가야하니 특별한 일정 없이 아침 식사 후 헤어졌다. 우리는 호텔 앞의 놀이공원 같은 곳에 가서 시간을 좀 보내려고 했는데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나중에 이동하면서 보니, 매표 후 입장하는 놀이공원인 것 같다. 6시에 기침하신 나영우님은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더 재우고 싶었는데 도착과 동시에 잠이 깨버린데다 집에 올라가기 싫어해서 신랑과 마트에 갔다. 마트에 가서 청포도를 사오더니 순식간에 반송이를 먹는다. 그래, 배가 고프긴 하겠지. 우리도 밥을 먹어야 해서 짜장면과 짬뽕밥을 시켰는데 영우는 짜장밥을 아주 잘 먹었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귤을 갖고 와서는 '밀감 서이 갈라먹자'(귤 셋이서 나눠먹자)고 한다.
다행히 오후 내내 잘 놀고, 서로 쫓아다니며 숨바꼭질도 하고 놀았는데 6시가 되어 앉은 자리에서 스르륵 잠이 들어버렸다. 너무 일찍 일어난데다 오는 동안 잠깐 잔 것으로는 잠 보충이 되지 않았나보다. 우리는 서울로 올라가야하는데, 인사하고 가고 싶은데, 한시간이 지나도 꿈쩍 않고 잔다. 영우 손을 툭 건드렸더니 눈을 반짝 뜨길래 잘 잤냐고 인사했더니 아니야 아니야를 외치며, 팔짝팔짝 뛰며 대성통곡을 한다. 더 자고 싶었는데 깨서 엄청 짜증났나보다. ㅜㅜ 한참을 울고 아이패드로 겨우 달래서 인사하고 길을 나섰다. 그래도 영우 사진도 단체 사진도 많이 찍었고, 이만하면 성공적인 1박2일을 보낸 것 같다. 다음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게 되는걸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지!
992일 안동여행 첫째 날
333과 아빠 디구 친구와 함께하는 대망의 안동여행. 할머니 할아버지 없이 셋이서 가는 여행은 처음이다. 잘 할 수 있을지, 잘 재울 수 있을지 긴장된다. 전 날도 같이 자네마네 실랑이를 하다가 내일은 꼭 엄마아빠랑 자는거다, 안동 여행가면 할머니는 안계시고 엄마아빠랑 자는거다 몇 번이나 이야기하다가 11시가 넘어서야 자러 들어갔다. 덕분에 아침에 9시가 넘어서 기상. 늦은 아침을 먹고 안동 하회마을로 출발~
먼저 도착해 있던 333과 합류해서 옥류정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간고등어를 먹으러 간 것이었는데 예약제로 바뀌어서(단체 손님이 매우 많았다) 간고등어는 안되고 찜닭만 가능하다고 한다. 다른 곳을 알아보기 애매해서 찜닭을 먹었는데 역시 찜닭은 안동에서 먹어야 맛있는 것, 영우도 맛을 보면 좋을텐데 역시나 맨밥만 먹는다. 그나마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 제대로 먹지 않는다. 찜닭 먹는것보다 좋은 것은 식당 연못에 돌 던지는 것, 아주 신이 났다.
식사를 마친 후, 영우가 부산 가서 벌어온(?) 돈으로 쏜 커피를 한 잔씩 손에 들고 하회마을로 이동했다. 주차장에서부터 하회마을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10분에 한대씩 다니는데 다행히 날씨도 좋고 해서 걸어서 이동했다. 영우가 언덕길을 잘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영우는 힘든 구간이 나오면 귀신같이 알고 바로 유모차를 타겠다고 한다.
하회마을에 도착해서 영우는 불도저를 닮은 처음보는 농기구와 사진도 찍고, 아빠 목마를 타고는 하회마을의 기와집과 초가집을 구경하고, 굵은 밧줄과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그네도 타고, 모래놀이도 했다. 그네는 놀이터에서 타던 그네에 비해 진폭이 너무 커서 무서울 법도 했을텐데 제법 재미있게 탔다. 그러나 가장 재미있는 것은 모래놀이, 유모차에 실려있던 삽을 발견한 이후로는 흙을 볼 때마다 쿡쿡 찔러봐서 삽으로 떠지는지를 확인하는데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모른다. 그렇게 만나는 흙과 모래마다 다 떠보려고 하는 영우를 강가까지 데리고 갔더니 이것은 신세계, 강가에서 돌을 던지는게 또 너무 재미있다. 아직까지 영우는 물과 모래만 있으면 어디라도 즐거운 나이.
부용대까지 오르기는 무리이고 시간도 애매해서 하회마을 방문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탔다. 영우만한 어린애가 있으면 자리를 양보할만도 한데 다들 자리 양보할 생각은 없고 무릎에 앉으라고 한다. 모르는 사람 무릎에 앉을리 없는 영우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서 있다가 버스가 출발하자 '흔들려'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는 울기 시작했다. 울기 시작하니 할아버지 한 분이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다행히 앉을 수 있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영우는 까까를 먹으며 기분 전환을 했다.
조금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안동시내 중심의 갈비집으로 갔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문화갈비였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대기가 있어서 거창갈비로 옮겼는데 자리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양념갈비보다는 생갈비가 더 맛있었고 서비스로 갈비찜까지 줘서 배터지게 먹고 나왔다. 아쉽게도 영우는 또 맨밥과 김. 김에 싸주면서 갈비를 조금씩 넣어주긴 했지만 거의 먹은게 없다고 봐야지. 그러나 조금만 더 크면 몇 인분씩 혼자서 먹어치울테지?
시내라 가까이에 안동의 유명베이커리 맘모스제과가 있어서 갔는데 대부분의 빵이 다 팔렸다. 유명한 메뉴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영우가 고른 쿠키와 마들렌,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프랑스 쿠키(영우가 골라서 허아인님께 이름까지 여쭤봤는데 까먹음)를 골랐다. 각가 고른 베이커리와 쿠키를 사들고 스타벅스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데 영우에게 마들렌을 줬더니 '어, 바삭바삭한줄 알았는데 아니네' 한다. 영우가 고른 그 프랑스 쿠키(프랑스 쿠키가 아닐지도;)는 실제로 바삭바삭했다. 반찬도 멸치, 연근, 우엉같은 것을 좋아하는데 쿠키도 바삭바삭한 것이 좋구나. 그렇게 쿠키를 먹다가 일행들에게 쿠키를 하나씩 주기 시작한다. 허아인님이 괜찮다고 하시자 '바삭바삭해'라고 해서 다들 완전 빵터졌다. 영우 기준에 가장 맛있는 바삭바삭한 쿠키를 다들 맛보라는 그 멘트, 정말 재미있었다.
낮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온종일 모래장난을 너무 많이 해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잠들까봐 자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계속 말을 걸었다. 오늘 연못에서 돌 던지는게 좋았는지 강가에서 돌 던지는게 좋았는지 물어보니 강가에서 던지는 것이 좋단다. 모래 놀이터에서의 모래놀이가 좋았는지 강가에서의 모래놀이가 좋았는지에 물어보니 모래 놀이터가 좋단다. 야행성인 아빠가 밤이 좋다고 하니 영우도 밤이 좋다며 전날에 이은 밤나들이에 달이 따라오는 것을 보며 마냥 즐겁다. 덕분에 잠들지 않고 호텔에 도착해서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낮잠도 잘 못잤고, 너무 많이 걸어서 떡실신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11시가 넘을때까지 잠을 자지 않는다. 한실의 조명 컨트롤러가 딱 영우가 누르기 좋은 위치에 있어서 껐다켰다 너무나 즐겁다. 물 마시겠다, 쉬하겠다, 불켜겠다, 몇 번을 반복한 후에야 잠이 들었다. 영우야 잘자라.
2016년 12월 11일 일요일
휴직 여섯째 날
오늘까지 마감인 한 해 성과 리뷰를 작성하였다. 누군가는 1년 만근과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금만 더 참았다가 휴직을 하라고 조언해주었다. 당장이 괴로운데 평가가 무슨 대수인가 싶었으나 막상 리뷰를 하다보니 아쉬움이 좀 남는다.
저녁에는 시댁에 갔다. 영수증 뭉치를 받아오면서 다시금 회사를 다녀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다. 아버님은 설 이후 올라올 영우를 맞이할 생각에 들떠 계시고, 어머님은 우리가 영우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밥은 해먹일 수 있을지, 그 좁은 집에서 영우가 뛰어놀 수 있을지 걱정이시다. 그 모든 걱정을 저도 하고 있습니다. 다들 그렇게 사는데 어떻게든 살아질테지만 지금은 걱정 한가득.
저녁에는 시댁에 갔다. 영수증 뭉치를 받아오면서 다시금 회사를 다녀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다. 아버님은 설 이후 올라올 영우를 맞이할 생각에 들떠 계시고, 어머님은 우리가 영우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밥은 해먹일 수 있을지, 그 좁은 집에서 영우가 뛰어놀 수 있을지 걱정이시다. 그 모든 걱정을 저도 하고 있습니다. 다들 그렇게 사는데 어떻게든 살아질테지만 지금은 걱정 한가득.
2016년 12월 10일 토요일
휴직 다섯째 날
333을 만나는 날! 신랑과 디구친구님도 만나는 날!
미래에셋에서 투자한 포시즌스 호텔의 유유안에서 딤섬브런치를 하기로 했다. 전 날은 미슐랭 빕 구르망, 이 날은 미슐랭 원스타, 왠지 트렌디한 사람이 된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333을 만날 때만 이런 욕구(?)가 채워지니 항상 목마른 상태이다. 뭐, 이제 시간도 많으니 신랑이랑 찾아다녀도 되겠지만 333만이 줄 수 있는 다채로움과 조화가 있다.
위 사진은 처음 셋팅된 일부 요리들로, 이후에 나온 모든 딤섬들이 아주 맛있었고, 딤섬 외에도 특이한 식감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런 식감은 처음이예요!'라고들 이야기하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고, 한 피스에 6천원인 베이징덕은 그냥저냥, 식사로 나온 게살볶음밥은 무난했고, 신랑이 선택한 우육탕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배 터지게 먹고난 후 1층의 컨펙션이라는 카페에서 림림 생일축하를 위한 케잌을 샀다. 덕분에 요즘 인스타에서 핫하다는 까르띠에 케잌의 존재를 알게 되고 맛도 보고 이쁜 사진들을 찍으며 기분도 냈다. 럭셔리하고 기분 전환되는 송년회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송년회의 피날레는 스크린 사격! 이런 신문물을 맛보다니 정말 신선한 송년회다. 나는 워낙 운동신경이라는게 없으니 그다지 큰 기대는 없었는데 팀을 나누어 게임을 하니(물론 나는 구멍이었다.) 나름 신나고 재미있었다.
두 게임만에 급격히 체력이 고갈된 수지형은 금세 체력을 되찾고 광화문으로 갔다. 나는 전 날에 이은 강행군으로 인해 체력이 고갈되어 집에 와서 빈둥대고 있는데, 뭔가 아쉽다. 매일매일 화장실에서 마주쳐서 수다 떨고 저녁에 급번개도 하던 때가 그립다. 매일 채팅은 하지만 역시 얼굴을 봐야 한다. 서면보고가 아니라 대면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미래에셋에서 투자한 포시즌스 호텔의 유유안에서 딤섬브런치를 하기로 했다. 전 날은 미슐랭 빕 구르망, 이 날은 미슐랭 원스타, 왠지 트렌디한 사람이 된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333을 만날 때만 이런 욕구(?)가 채워지니 항상 목마른 상태이다. 뭐, 이제 시간도 많으니 신랑이랑 찾아다녀도 되겠지만 333만이 줄 수 있는 다채로움과 조화가 있다.
위 사진은 처음 셋팅된 일부 요리들로, 이후에 나온 모든 딤섬들이 아주 맛있었고, 딤섬 외에도 특이한 식감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런 식감은 처음이예요!'라고들 이야기하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고, 한 피스에 6천원인 베이징덕은 그냥저냥, 식사로 나온 게살볶음밥은 무난했고, 신랑이 선택한 우육탕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배 터지게 먹고난 후 1층의 컨펙션이라는 카페에서 림림 생일축하를 위한 케잌을 샀다. 덕분에 요즘 인스타에서 핫하다는 까르띠에 케잌의 존재를 알게 되고 맛도 보고 이쁜 사진들을 찍으며 기분도 냈다. 럭셔리하고 기분 전환되는 송년회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송년회의 피날레는 스크린 사격! 이런 신문물을 맛보다니 정말 신선한 송년회다. 나는 워낙 운동신경이라는게 없으니 그다지 큰 기대는 없었는데 팀을 나누어 게임을 하니(물론 나는 구멍이었다.) 나름 신나고 재미있었다.
두 게임만에 급격히 체력이 고갈된 수지형은 금세 체력을 되찾고 광화문으로 갔다. 나는 전 날에 이은 강행군으로 인해 체력이 고갈되어 집에 와서 빈둥대고 있는데, 뭔가 아쉽다. 매일매일 화장실에서 마주쳐서 수다 떨고 저녁에 급번개도 하던 때가 그립다. 매일 채팅은 하지만 역시 얼굴을 봐야 한다. 서면보고가 아니라 대면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휴직 넷째 날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설명될 수 있는 12월 9일. 역사의 현장에 함께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국민의 힘!
오랜(?) 칩거를 마치고 요즘 핫하다는 한남동 디뮤지엄에 갔다. 평일 낮은 한산할 줄 알았는데 웬걸, 30여분 대기해서 홍대맛집이라는 아이엠어버거에서 수제버거를 먹었다. 새우가 들어간 6번 메뉴를 기대했는데 기본 패티인 2번이 참 맛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먹고싶네. 이어서 에르메스에서 여는 전시회 '파리지앵의 산책'을 보고 돌아왔다.
다음 일정은 구로구청에 가서 신랑회사 업무를 보고, 성환형과 만나 여의도로 출발. 림림 덕분에 편하게 주차를 하고 국회 앞에서 탄핵 투표 결과를 기다렸다. 박원순 시장과 시민들의 자유발언 후 전해진 가결 소식, 여의도는 축제 분위기다. 이런 날이 오는구나. 이후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어야할텐데, 야당이 헛발질 그만해야 할텐데.
이어서 예술의 전당으로 이동하였다. 서울시향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과 브람스 1번 교향곡이었는데 전석 매진인 공연이었다. 전 날 취소표를 예매하였는데, 한 때는 몇 개월 전부터 미리 예약하고 기다리며 예습하던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내가 직접 예매한 첫 공연이다. 참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보다.
저녁은 백년옥에서 먹었는데 그 짧은 식사 시간동안 미쉐린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들었다. 점심에 이어 저녁도 핫한 곳에서 먹었군. 오전 11시에 집을 나가서 오후 11시에 돌아온 날. 피곤하면서도 뿌듯한 것이, 난 빈둥대지 못하는 인간인 것인가.
오랜(?) 칩거를 마치고 요즘 핫하다는 한남동 디뮤지엄에 갔다. 평일 낮은 한산할 줄 알았는데 웬걸, 30여분 대기해서 홍대맛집이라는 아이엠어버거에서 수제버거를 먹었다. 새우가 들어간 6번 메뉴를 기대했는데 기본 패티인 2번이 참 맛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먹고싶네. 이어서 에르메스에서 여는 전시회 '파리지앵의 산책'을 보고 돌아왔다.
다음 일정은 구로구청에 가서 신랑회사 업무를 보고, 성환형과 만나 여의도로 출발. 림림 덕분에 편하게 주차를 하고 국회 앞에서 탄핵 투표 결과를 기다렸다. 박원순 시장과 시민들의 자유발언 후 전해진 가결 소식, 여의도는 축제 분위기다. 이런 날이 오는구나. 이후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어야할텐데, 야당이 헛발질 그만해야 할텐데.
이어서 예술의 전당으로 이동하였다. 서울시향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과 브람스 1번 교향곡이었는데 전석 매진인 공연이었다. 전 날 취소표를 예매하였는데, 한 때는 몇 개월 전부터 미리 예약하고 기다리며 예습하던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내가 직접 예매한 첫 공연이다. 참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보다.
저녁은 백년옥에서 먹었는데 그 짧은 식사 시간동안 미쉐린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들었다. 점심에 이어 저녁도 핫한 곳에서 먹었군. 오전 11시에 집을 나가서 오후 11시에 돌아온 날. 피곤하면서도 뿌듯한 것이, 난 빈둥대지 못하는 인간인 것인가.
2016년 12월 8일 목요일
휴직 셋째 날
오늘도 느지막히 일어나서 겨우 필라테스 갔다오고, 온종일 미드를 보았다.
엄마랑 통화하며 어제 12시 넘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하니 팔자 좋단다. 말 그대로 온종일 팔자 좋게 늘어져 있는데 문득문득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밥도 해 먹고 밀린 설거지와 가벼운 청소를 했더니 놀고먹는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위안이 된다.
다음주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하면 마음이 좀 나아지려나.
엄마랑 통화하며 어제 12시 넘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하니 팔자 좋단다. 말 그대로 온종일 팔자 좋게 늘어져 있는데 문득문득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밥도 해 먹고 밀린 설거지와 가벼운 청소를 했더니 놀고먹는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위안이 된다.
다음주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하면 마음이 좀 나아지려나.
2016년 12월 7일 수요일
휴직 둘째 날
수많은 알람이 울렸지만 12시가 넘어서야 기상.
이번 주는 반둥대기로 마음 먹었으면서도 없어져버린 오전이 못내 아쉽다.
점심을 먹고 헬스장을 몇군데 둘러보았다. PT만 전문으로 하는 헬스장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결국 마음이 가는 곳은 좀 비싸더라도 가까운 아파트 상가 헬스장인데, 이사 오고나사 한 번 들러보자 생각만 하고 1년 반이 지나버린 것이 못내 아싑다.
이제 되도록 집 밥을 해먹을 생각인데 집에 쌀이 똑 떨어졌다. 오랜만에 마트에 가서 쌀과 반찬 몇 가지를 샀는데 얼마만에 와 본 마트인지, 그간 참 정상적이지 않은 생활을 했다싶어 못내 아쉽다.
이번 주는 반둥대기로 마음 먹었으면서도 없어져버린 오전이 못내 아쉽다.
점심을 먹고 헬스장을 몇군데 둘러보았다. PT만 전문으로 하는 헬스장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결국 마음이 가는 곳은 좀 비싸더라도 가까운 아파트 상가 헬스장인데, 이사 오고나사 한 번 들러보자 생각만 하고 1년 반이 지나버린 것이 못내 아싑다.
이제 되도록 집 밥을 해먹을 생각인데 집에 쌀이 똑 떨어졌다. 오랜만에 마트에 가서 쌀과 반찬 몇 가지를 샀는데 얼마만에 와 본 마트인지, 그간 참 정상적이지 않은 생활을 했다싶어 못내 아쉽다.
2016년 12월 6일 화요일
휴직 첫 날
11시까지 늘어지게 자겠다는 계획은 잘못 맞춘 알람 때문에 실패.
필라테스를 하고 돌아와서 무언가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누르고 소파와 침대를 오가며 빈둥거리기 돌입.
저녁에는 유화 수업을 마치고 신랑과 삼겹살에 소주.
텍스트로 보면 팔자 좋은 분당 아줌마의 삶 같구나. 이번 주는 그냥 이대로 빈둥대며 보내야지.
필라테스를 하고 돌아와서 무언가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누르고 소파와 침대를 오가며 빈둥거리기 돌입.
저녁에는 유화 수업을 마치고 신랑과 삼겹살에 소주.
텍스트로 보면 팔자 좋은 분당 아줌마의 삶 같구나. 이번 주는 그냥 이대로 빈둥대며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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