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이 된 영우는 요즘 목청이 틔어서 초음파 발산에 여념이 없다. 그네를 탈때면 정말 신나서 소리를 지르고 집안에서도 뛰어다니며, 또는 이유없이 소리를 지른다.
소리를 지르는만큼 몸동작도 과격해져서 동동 쿵쿵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격하게 돌진한다. 나도 영우 머리에 들이받혀서 입술 안쪽이 찢어져 피를 보는 부상을 입었다.
이는 이제 아래 송곳니 두 개 빼고 다 났다. 왼쪽 윗 송곳니가 언제 났는지를 기록하지 못하긴 했지만 이제는 웃으면 뾰족한 송곳니 두 개가 보여서 더 귀엽다.
제법 노래도 따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고요한밤 거룩한밤이나 곰세마리를 따라하는 것을 보면 짧은 소절이지만 정말 그럴듯하다.
노래에 맞추어 율동도 잘 하는데 그대로 멈춰라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다가 양팔을 벌리며 멈추는 동작을 한다던가, TV유치원 하나둘셋의 깡총총 노래에 맞춰 제법 율동을 한다.
장난도 많이 늘었는데 음식을 먹을 때 나도 달라고 입을 벌리면 주는 척 하다가 자기 입으로 쏙 가져간다. 나에게 안줬다고 서운해하는 반응을 보이면 뭘 아는지 재미있어하고 꺄르르한다. 요즘은 아빠가 이놈 놀이에 빠져 있는데 음성 지원이 안되서 아쉽다.
눈썰미가 좀 있는지 함께 있는 순간 따라하는 것 외에 기억했다가 따라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신랑이랑 똑같이 발지압판에 뒷짐을 지며 올라가서는 아야아야 하는 것. 완전 빵 터진다.
이제 단어 표현에서 조금 더 발전하여 아빠하고 엄마하고, 아빠가 엄마가, 조사를 붙일 수 있게되었다. 숫자도 몇 개 아는데 며칠 전엔 달력을 보면서 일일한다. 그래 지금은 11월이지.
성격이 급한 것 같지만 기다릴줄도 안다. 이거 하고 저거 하자 하면 이거 하는 동안 기다릴 수 있고, 어린이집에서도 차례차례 기다려서 양치를 하거나 놀 줄 안다고 한다.
많이 컸구나 나영우.
하지만, 음의 높낮이가 없다거나 박자가 전혀 안맞는것을 보면 음치, 박치는 확정이다. 무서운 DNA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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