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률 콘서트
클래식이 아닌 공연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것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하는 대형 콘서트라니.
김동률의 목소리는 악기 그 자체이다. 평소에 김동률을 엄청 좋아했다거나, 그의 음악과 관련한 추억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 목소리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거기다 이적과 함께 부르는 거위의 꿈을 듣게 될 줄이야!
김동률이야 워낙에 오래된 팬들이 많으니 콘서트도 자주 찾았을 것이고, 그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많은 곡들이 편곡되어 있었다. 첫 방문인 내 입장에선 탱고나 재즈 풍의 편곡보다는 오리지널 곡이 더 좋았지만 그 정도는 뭐 이해할 수 있다.
특별한 이벤트나 예상치 못한 게스트나 엄청난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목소리만으로도 감동이 있는 콘서트였다. 가을 날 리미림과 함께한 좋은 공연. 앞으로 공연 리뷰는 바로바로 남겨야겠다. 당시의 감동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리뷰가 아쉽다.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의 부르크너 시리즈가 메인이고, 김태형이 모짜르트 협연을 하는 것이었는데 김태형 연주만 보고 나왔다. 임헌정이 말러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왠지 부르크너도 잘 할 것 같은 나만의 선입견(?)이 있어 연주가 궁금하긴 했지만 더 중요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지인 찬스를 통해 김태형 피아니스트의 연주자 대기실에 들러 사진을 찍는 기회가 생겼다. 연주자 대기실엔 처음 가보는데 그랜드 피아노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연주자가 연습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나는 뭐가 그리도 좋았는지 광대가 승천하는 바람에 어찌나 보기가 흉한지 ㅜㅜ 어쨌거나 특별한 경험!
나는 너무 강한 연주보다는 섬세한 연주가 좋다. 그래서 유모, 김모 피아니스트보다는 김정원, 김선욱, 김태형의 연주가 좋다. 예외가 있긴 하지. 손열음처럼 유니크한 스타일이라면 그 또한 좋다. 이번 연주는 김태형만의 연주는 좋긴 했지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좀 거슬렸다. 플룻 소리가 매우 거슬린 것이 첫번째 이유이지만 전반적으로 피아노가 좀 약했던 것 같다. 좀 더 고급스런 표현으로 전문적인 리뷰를 하고 싶지만 이게 나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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