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9일 수요일

성동구청 추리닝녀

대구에 다녀온 이후로 하루에 한 번씩은 나가려고 애를 쓰고 있다. 아주 최근에는 너무 더워서 뜸했지만.
지난 주였나, 안 나가고 온 종일 집에만 있었는데 신랑이 카톡을 보냈다. 낮에 햇빛을 쬐어줘야 밤에 잘 잔다고 하더라는 카톡. 이미 그 때는 5시가 훨씬 지난 시간이었지만 어쩐지 죄책감이 느껴져 부랴부랴 나갔다. 그러느라 집에서의 차림 그대로, 수유티에 후줄근한 추리닝 반바지를 입은채로 나갔는데 그 때가 퇴근시간인건가? 평소 구청 앞에는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더위를 피하며 쉬고 있는데 그 날은 엄청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거다. 내가 봐도 내 차림이 참..뭐랄까..이렇게 부끄러움도 모르는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는구나 싶었다. 그런 와중에 카드키 들어있는 지갑은 루이비통이라니 ㅜㅜ
이후로 추리닝 바지는 입지 않는다. 반바지를 입고 나가는데 신랑은 그 차림이나 이 차림이나 매 한가지라고 비수를 꽂는다. 그렇지만 나의 심리적인 창피함은 덜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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