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일 월요일

97일

신랑 친구 가족이 방문. 이 집은 12개월 차이나는 연년생을 키우고 있고 둘째가 영우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났다. 짧은 시간에 둘을 키워내서 요령이 생겨서인지 둘째는 50일부터 밤중수유를 끊었고 덩치도 어찌나 큰지 지금은 우유를 200ml씩 먹고 있다. 순하기는 또 얼마나 순한지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소리 한번 내지 않고 누나 엉덩이에 얼굴이 깔리고서야 우는데 우는 소리도 정말 작더라.
이 날도 나랑 영우랑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영우가 너무 뚱해서 그런가. 근데 뭐 그 집 큰 딸도 처음엔 아빠 엄청 닮았더니 갈수록 엄마 닮아가던데 영우도 클수록 아빠 닮겠지. 성격이든 외모든 아빠 닮았으면 좋겠다. 이 얘기를 신랑한테 했더니 더 크면 아빠를 넘어서야 한다고, 그래야 온전하게 독립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남자들은 그런가보다. 여자들은 엄마를 넘어서야 온전하게 독립하고 성장한다는 생각 안하는데.
작년과 올해에 걸쳐 신랑 친한 친구들이 아이를 낳았다. 작년에 둘, 올해 둘, 그리고 올 가을 한 명 더 예정. 원래부터 생일이나 연말 등 각종 이벤트가 있을때 자주 모였던 친구들인데 아이들까지 나이 차이 없게 태어나서 공통화제도 많고 더 자주 모이게 생겼다. 요즘은 아이를 하나, 많아야 둘 정도 낳으니 전통적인 가족관계보다는 이런 또래모임을 통해 부족한 형제자매에 대한 관계를 일부 충족시켜나가지 않을까싶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 우리 영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고 잘 키울 수 있을까. 내가 제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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