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7일 금요일

120일 4개월

어쩐지 4개월이라고 하니 긴장된다. 백일 지나고 4개월이니 뭔가 안정되어 있어야 하는 느낌인데 영우는 대구 방문 이후 퇴행하여 밤에 더 자주 깨고 더 많이 안아달라고 한다. 4개월 기념으로 그동안 기록해두지 못했던 발달사항 기록.
이제는 노는 시간이 제법 길어져 별다른 노력 없이 수유텀이 3시간이 되었다. 낮에는 3시간인데 밤에는 더 짧은게 함정. ㅜㅜ
손발 사용이 제법 능숙해졌다. 자기 두 손을 맞잡고 있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귀엽다. 자기 얼굴을 엄청 긁을 뿐만 아니라 엄마 얼굴을 긁기도, 멱살을 잡기도 한다. 하도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다리 근육이 단단한데 며칠 전 식당 테이블 옆에 유모차를 세워 두었더니 발로 테이블을 차서 유모차가 뒤로 간다. 웃기던지. 뒤집어 놓으면 버둥거리다가 전진할 때도 있는데 배밀이가 아니라 온전히 다리 힘으로 이동을 한다. 요즘은 다리를 번쩍번쩍 잘 드는데 그러다가 자기 발을 빨게 되는 순간이 오나보다.
까마귀 소리를 낸다. 까악까악. 초음파 소리를 낼 준비를 하나보다. 그렇잖아도 목청이 큰데 목이 더 트이면 어찌 감당할까 걱정이다. 옹알이는 예전보다 좀 줄었다고 해야하나, 그냥 달라진건가. 입술을 오무리며 움~ 하는데 입을 어떻게 떼느냐에 따라 엄마처럼 들릴때도 있고 음매처럼 들릴때도 있다.
이제서야 공갈 빠는 법을 알았다. 4개월 됐는데 공갈을 물릴까 말까 고민된다. 손을 너무 많이 빨아서 공갈을 물리는게 나을지, 그냥 손을 빨게 두는게 나을지 모르겠다. 손 말고도 손에 잡히는 것들은 다 입으로 가져간다. 물고 빠는 시기. 가끔 쯧하는 소리를 낸다. 웃긴지.
뒤집기 연습은 꽤나 오래전부터 했는데 여전히 시도중이고 되뒤집기는 했다. 뒤집기에만 신경쓰다보니 되뒤집기를 했는데도 별 감흥이 없었고 언제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빨리 컸으면 하는 심정과 모순되게 뒤집기나 이 나는건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속싸개 범위 내에서만 버둥거리는데 뒤집고 기게 되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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