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3층에 정원이 있다. 베란다에서 보면 나무에 시선 맞추기가 딱 좋은 높이이고 흔들리는 나뭇잎 보는 것을 영우가 좋아한다. 칭얼대면 안고 베란다로 나가서 잠깐씩 정원을 보게 해준다. 물론 정원에 내려가서 보아도 좋아 하겠지만 그것은 귀찮은 일인지라.......
이 날도 정원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아기 업은 엄마가 서성이는 것이 보였다. 아기는 영우 또래의 작은 아기로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바로 아기띠하고 영우 데리고 후다닥 정원으로 내려갔다. 혹시나 아기 엄마 들어갈까봐 고층까지 올라간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여유가 없어 계단으로 막 내려갔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것처럼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에 집에 놀러오라고 하고, 번호까지 받았다. 내가 낯선 사람에게 말 걸고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 아닌데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도 어지간히 사람이 그립고 심심했나보다 한다. 지금이 특수상황이긴 하지. 카스를 보니 리미보다 어린 친구던데 나이차를 극복하고 동네친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하시라,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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