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일 일요일

94일 누워자기

엄마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이 바로 등센서. 영우도 등센서가 잘 발달하여 도무지 누워서 잠을 자지 않는다. 눕히면 깨고 눕히면 깨서 낮엔 물론이고 밤을 꼴딱 새기도 한다. 도저히 못 버티겠어서 영우를 안고 차라리 앉아서라도 자는 방식을 택하곤 했다.
그런데 영우가 누워서 잔 것이다! 신랑과 교대를 한 후, 비몽사몽으로 잠깐 누워 있다가 눈을 떴는데 글쎄 한 시간 반이 지나있다. 그동안 영우는 깨지 않고 누워서 잤다. 이후에도 오랫동안 푹 잔건 아니지만 눕혔을 때 바로 깬다거나 하지 않고 조금씩은 자서 어찌나 고맙던지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이튿날 아침 신랑에게 얘기했더니 신랑이 볼 때도 잘 잤다고 한다. 우리끼리는 백일의 기적이 일어난건가 싶어 급 흥분. 다행히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3일 밤이 지났는데 누워서 잘 자고 있다. 이렇게 점점 살만해지는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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