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1일 일요일

단동십훈

지난 주에 장난감세상에서 빌려온 사운드북 '도리도리 짝짜꿍'에 전통육아법 단동십훈을 노래로 부르며 아기 몸 놀이를 해보라고 되어있는데 단동십훈이 뭔가? 하고 그냥 넘어갔더랬다. 그런데 마침 EBS 다큐프라임에서 전통육아의 비밀을 방송하는데 거기에 단동십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곤지곤지 죔죔 받아쓰기 하는게 나올때 잼잼이 아니고 죔죔이구나, 손을 죄어서 그런가보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어른들 하는대로 따라하던 도리도리, 곤지곤지, 죔죔 등이 이런 뜻이 있었다니 참 신기하다. 영우가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동작은 백일때 목을 완전히 가눌때 즈음부터 가능한 도리도리인데, 우연인지 몰라도 사운드북을 들려주면 도리도리를 가장 좋아한다.
아래는 열가지 단동십훈 동작. 링크로 들어가면 다큐프라임 영상도 볼 수 있다.
    
1. 불아불아(弗亞弗亞)
애기의 허리를 잡고 세워서 좌우로 기우뚱 기우뚱 흔들면서 '부라부라'하여, 귀에 익도록 한다. 사랑으로 땅에 내려오고, 신이 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어린생명을 무궁무진하게 예찬한다. 弗은 붓다, 밝다는 뜻으로 부처가 되어 밝은 세상을 만들라는 뜻도 있다.

2. 시상시상(侍上侍上)
애기를 앉혀놓고 앞뒤로 끄덕끄덕 흔들면서 '시상시상'한다. 사람의 형상, 마음, 신체는 하늘과 땅과 부모(天地人)에게서 받은 것이므로 사람이 곧 작은 우주라는 인식 아래 조상님을 거슬러 올라가면 인간 태초의 하느님을 나의 몸에 모신 것이니, 조상님과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순종하고 높이 모시라는 뜻으로 단군 8조교 제 3조에 그 뜻이 정확하게 적혀 있다.

3. 도리도리(道理道理)
머리를 좌우로 돌리는 동작으로 '천지 만물이 무궁무진한 도(하늘의 뜻)과 리(땅의 이치)로 생겨났듯이 너도 도리(道理)로 생겨났음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대자연의 섭리를 몸으로 가르침이다. 요즘은 ‘뇌파진동 명상법’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영국 런던 대학의 죤. 그루질리아 교수 등 국내외의 학자들에 의하여 심신에 미치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4. 주앙주앙(主仰主仰)
원래는 주앙에서 주암, 젬젬으로 간략화 되었다. 두 손을 앞으로 내놓고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으로, '너의 안에 계시는 주인(하나님, ‘一’)만을 숭앙하라'는 뜻이다. 한민족의 경전인 『삼일신고』 제2훈에 명시되어 있는 ‘너의 머리에 이미 하느님이 내려와 계시니라(降在爾腦)’에 준거한 학습법이다.
5. 건지곤지(乾知坤知)
좌, 우 검지로 우, 좌 장심(掌心)을 찔러 여는 동작으로 하늘과 땅의 이치와 기운을 깨달아 약손이 되는 수련법이다. 하늘의 사랑을 이어 병든 사람과 식물, 동물을 살릴 수 있고 사람과 만물이 서식하는 땅의 이치도 깨닫고 천지간의 무궁무진한 조화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6. 섬마섬마(西摩西摩)
부모의 손바닥 위에 어린이를 세우면 서(立)라는 말로 ‘섬마섬마’ 또는 ‘따로따로’라고도 한다. 다리 힘을 길러주면서 독립정신과 창조적 주체로 발전하라는 뜻이다.

7. 업비업비(業非業非)
어비어비란 무서움을 가르치는 말이다. 어릴 때부터 조상님들의 발자취와 하느님의 뜻에 삶을 살라는 뜻인데 '자연 이치와 섭리에 맞는 업이 아니면 벌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8. 아합아합(亞合亞合)
‘아함아함’ 하면서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 낸다. 두 손을 가로 모아 잡으면 아(亞)자의 좌우 대칭 모양이 되어 천지의 완전한 질서가 내 몸속에서 하나가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천지 상하사방이 같다'는 뜻으로 각 예언서에 나오는 ‘궁을궁을(弓乙弓乙)’과도 일맥상통한다.

9. 짝짝궁 짝짝궁(作作宮 作作宮)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박수치는 동작이다. 몸의 음 기운과 양 기운이 맞부딪쳐서 하늘에 오르고 땅으로 내리며, 사람으로 오고 신으로 가는 이치를 깨달았으니 손뼉을 치고 기운을 주고받으며 재미있게 놀라는 뜻이다.

10. 질라아비 훨훨(地羅亞備活議)
나팔을 불며 춤추는 동작으로 천지 우주의 모든 이치를 깨닫고 지기(地氣)를 받아 생긴 육신의 생명력을 활활(活活) 태워 살아가자는 뜻으로, 단군 할아버지가 앞길을 훨훨 인도한다는 뜻도 포함되었다.
또한 엄마의 자애로운 손바닥과 목소리로 아기의 가슴을 ‘자장자장(慈掌慈掌)’ 토닥이는 것도 가슴의 근심 걱정이 ‘자작자작 잦아들어 잠을 잘 이루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문화도 단군 이래의 가르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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