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4일 월요일

1119일 첫 교회방문과 가족모임

집 앞에 바로 교회가 있다. 이름이 특이해서 대학 친구가 그 교회에서 결혼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친구는 아직 그 교회 다니고 있다고 하고, 유아부도 잘 되어 있다고 해서 나도 영우랑 교회에 나가기로 하였다. 친구와 함께 유아부 교실에 들어가 전도사님과 인사를 나누는데 영우가 신이 나서 뛰어들어가고 맥포머스를 갖고 잘 놀길래 내가 없어도 되는가보다 싶어 친구와 예배를 보러 갔다. 그러나 예배당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전화가 와서는 영우가 엄마 찾아 운다고 한다. 낯선 곳에서 혼자 있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내가 영우를 너무 다 큰 아이로 생각하나보다.
10시에 시작하는 유아부는 10분 정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각 반에서 오늘의 말씀과 관련된 소품(?)을 만든다. 20분 정도 찬송을 하고(찬양을 한다고 해야하나?) 난 후 전도사님이 오늘의 말씀 같은걸 해주신다. 기도하고 몸을 좀 움직일 수 있는 놀이를 한 후 간식을 먹고 마친다. 영우는 울면서 시작하는 바람에 계속 내 품에 안겨 있었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무대로 나가서 노래할 때는 뛰어나가서 함께했다. 이 날 예배를 지켜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서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보내고는 있는 중이다. 
점심에는 시댁 식구들이 영우를 보러 오셨다. 식사 장소가 영우 어린이집과 가까워서 기다리는 동안 어린이집에도 가보았고 식사 후 다같이 집으로 이동하였다. 사실 서현동에 살 때는 영우가 없기도 하고, 집이 너무 좁아서 식구들이 다 앉을 자리도 없다는 핑계로 한 번도 모신 적이 없었는데 영우가 일상을 보내는 곳을 보여드리고 집구경도 시켜드리니 뭔가 자리를 잡고 안정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좋았다.
영우는 성빈이 형을 좋아해서 밥 먹는 중에도, 집에서도 계속 성빈이 형 옆에 가서 논다. 나이 차가 좀 덜 났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성빈이가 영우 이뻐하면서 잘 놀아주는 편이라 고맙다. 영우는 나 힘세지를 하면서 발을 딱 붙이고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발을 움직여보려고 낑낑대다가 우와 힘세다 발 못떼겠다 라고 말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작은 고모부가 내가 한 번 떼보겠어 하셨는데 작은 고모부는 인정사정 없이 발을 뗄 것이라는 것을 눈치챘는지 매번 영우가 먼저 슬쩍 발을 뗀다. 그 눈치에 다들 빵 터진다. 어느 집이든 그렇겠지만 영우 덕분에 웃을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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