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적응 셋째 날, 엄마와 떨어져서 한 시간 놀다오는 일정이다. 등원길에 오늘은 엄마가 같이 놀지 않는다고,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재미있게 놀라고 했더니 아직 선생님이랑 친구들을 몰라서 싫다고 한다. 그러나 다람쥐반 앞에 도착하자 영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들어가버렸다. 작별하면서 엄마 언제 데리러 온다고 알려주고 안아주기도 해야하는데 쌩하니 들어가버려서 뻘쭘. 한 시간이 지나고 데리러 갔더니 어린이집 재미있다고 더 놀다 가고 싶다고 시무룩해졌다. 제법 재미있게 놀았는지 기타를 머리에 써 보고 다리에 끼워서 놀았다고 설명도 해준다. 아침에 5시에 기상한 여파로 집에 돌아오는 내내 영우 집이 왜 이렇게 머냐고 하더니만 집에 들어와서는 현관 앞에 조용히 앉아 있다가 매트로 자리를 옮겨서는 그대로 대자로 뻗어 잠들었다.
블로그 독자 중에 바바파파를 아는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해 주어 꽤나 열심히 보았고 좋아했는데 의외로 바바파파를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우연히 바바파파 가족 이야기가 전집으로 출판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갖고 싶어서 영우 돌 때 사줄까 고민을 하다가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사촌네 아이들에게 선물하였더랬다. 책 사이즈에 따라 글밥 수가 달라져서 연령에 맞춰 읽으면 된다는데 드디어 첫번째 단계의 책이 영우에게 물림되었다. 하루에 몇 권씩 책을 갖고 오는데 이 날은 바바브라이트가 온실을 만들었다. 온실을 보면서 영우가 멋지다고 감탄을 하며 여기 가고싶다고 한다. 책을 읽고 체험학습을 하러 가자고 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니~! 매우 뿌듯해서 신랑한테도 영우가 온실 가고싶어한다는 이야기를 하였으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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