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8일 토요일

1105일 할머니댁

대구 할머니 할아버지는 대구로 내려가시고 영우는 서울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어머님은 영우가 무얼 먹을까 고민하시며 생선을 구우셨을테지, 다행히 영우는 생선을 좋아하고 생선 반찬과 함께 밥 한그릇을 뚝딱하여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렸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신 할아버지지만 영우가 오니 영우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어찌나 최선을 다하시는지. 도넛방석을 얼굴에 대고 까꿍을 해주신다. 그걸 본 영우는 웃겨웃겨하면서 꺄르르 넘어가는데 할아버지가 다시 한 번 더 하니 '이번에는 안웃겨' 한다. 냉정한 녀석. 그래서 할아버지는 다시 영우를 웃기기 위하여 재도전을 하시고 영우는 이번에는 웃기다며 또 웃는다.
영우가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고 있어서 동전만 보면 달라고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동전들로 동전 갯수 맞추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못맞추면 까르르한다. 이번에는 아빠에게 맞춰보라고 하였는데 갯수를 딱 맞추니 이녀석이 순간 얼음이 되더니만 동전을 하나 떨어뜨린다. 벌써부터 기술을 부리다니 큰일 날 녀석일세.
할머니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분당에 돌아와서는 영우 방에 들일 가구를 보러 갔다. 한샘의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하는데 이런 곳에 와본 것은 신혼가구 볼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사실 그간 뭐든 대충대충 살았는데 가구도 사고 제대로 된 영우 방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설렌다. 게다가 온라인이 좀 더 저렴해서 네이버페이로 몽땅 결제하고 나니 애사심도 강제로 부여되고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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