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깨지 않고 잘 잔데다가 눈꼽도 끼지 않아서 기분 좋게 일어났다. 그러나 밥 먹는 내내 씨름을 하게 하더니 갑자기 아이패드 하겠다고 하며 대성통곡을 한다. 그럼 5분만 하라고 했더니 5분은 너무 짧다고 하며 거부한다. 결국 신랑이 아이패드 들고 나가버리는 특단의 조치를 위했다. 어린이집에 가야하는데 밥을 빨리 먹던가 떼쓰지 않고 아이패드를 5분만 하던가 했어야지 했더니 수긍하는듯하더니 그래서 아빠가 화나서 아이패드 들고 나갔잖아 했더니 또다시 대성통곡이다.
겨우겨우 달래서 어린이집에 갔더니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선생님께 영우 신발 빨간색이라고 또 자랑한다. 날씨가 좀 좋아져서 처음으로 외부 놀이를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다시 콧물이 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열 안나는 것만은로도 큰 위안이 된다. 점심은 맨밥만 먹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억지로 반찬을 먹여야할지 고민이신가보다. 우선은 어린이집에 오는게 즐거워야 하니까 억지로 먹이지 않고 원하는대로 하되 집에서 반찬을 먹이려고 노력하게 되면 어린이집에서도 같이 도와주시겠단다. 처음으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잤는데 처음에는 잠자기 싫어하길래 안자도 된다고 앉아서 엄마 기다리라도 했더니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누워서 잠들었단다. 영우는 억지로 시키는게 싫긴 싫은가보다. 이런 아이들을 돌보고 이끌어주시는 선생님들 정말 대단하신지.
저녁에 갑자기 모래놀이 장난감을 발견하고는 갖고 논다. 매트에 찍어보고 자국이 남았다가 복원되는게 꽤나 재미있나보다. 미술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바구니에 블럭을 잔뜩 담아와서 팔에 걸고 나를 쳐다보며 씨익 웃는데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컨디션이 좀 안좋았는데 영우를 보고 완전 빵터졌다. 아 참 귀여워라. 블로그를 제 때 안써서 이런 소소하고 귀여운 에피소드가 잘 기록되지 않고 지나가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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