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가는 길이 좁은데다 불법주차 차량들이 있어서 오가는 차들이 많은 시간에는 매우 혼잡하다. 우리는 걸어다니고 있어서 차들이 더 신경쓰인다. 영우도 신경이 쓰이는지 '왜 이렇게 보도가 없어'라며 인도를 만들어놓지 않음에 툴툴거린다. 이 날도 엄마와 떨어져서 한 시간 놀다오는 일정인데 역시 한 시간은 부족한지 더 놀다 가겠다고 해서 실내 놀이터에서 40분을 더 놀다가 돌아왔다. 새로운 장난감들이 많아서 어린이집이 마냥 좋은가보다. 실내 놀이터에는 수조도 있고, 미니 도서관도 있고, 미끄럼틀과 볼풀도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든다.
한 달이나 지나 육아일기를 쓰려니 정확한 내용이 생각나지는 않는데 영우가 뭔가 혼날 짓을 했다. 큰 소리로 야단을 치고 더 혼내려고 하는데 영우가 뚜벅뚜벅 현관 앞으로 가더니 여기는 어두워서 무섭다며 울기 시작한다. 야단치는 것을 멈추고 울지 말라고 다독이기 시작하니까 신랑이 영우에게 낚인 것 같다고 이야기해준다. 엄마한테 혼날 거 같으니까 엉뚱하게 다른 이슈로 전환시키며 관심을 돌린건데 영우 의도대로 낚였단거지. 신랑이 영우한테 아빠가 눈치챘지? 하니까 응이란다! 거기다가 아빠는 눈치가 빠르고 엄마는 눈치가 없단다. 어허 이런 일이. 4세 아들에게 눈치 없는 엄마 소리를 듣다니, 내가 너무 괴로워했더니 '엄마는 눈치가 없는데 내일 되면 더 생길거야'라고 위로해준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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