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4일 월요일

1121일 일상



아침에 일어나는데 깔깔 웃으며 일어나더니 '내려가니까 즐겁다고 했어, 성민이가' 한다. 성민이와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는 꿈을 꾸었나보다. 아침에는 즐겁게 일어났는데 어린이집에는 가기 싫다고 떼를 쓰며 울기 시작한다. 전 날도 가기 싫다고 했지만 집에서부터 그러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집에서부터 울기 시작한다. 겨우겨우 데려다 줬더니 회사 가지 말라고 붙잡는다. 에고 슬퍼라.
주말에 사촌 동생 결혼식이 있어서 겸사겸사 할머니가 좀 일찍 올라오셨다. 대구에 남아있던 물건 몇 개를 갖다주셨는데 예방접종 기록이 있는 건강수첩도 있다. 열어보니 영우 태어났을 때 발도장 찍은 것이 남아있어서 영우 발이랑 대보았다. 와아 많이 크긴 컸구나.

저녁에 나는 그림을 그리러 갔는데 내가 나가자마자 영우는 '엄마 언제 와? 엄마 보고싶어'를 무한반복했다고 한다. 아빠가 퇴근해서 왔는데도 계속 엄마를 찾아서, 엄마 찾는 모습을 보니 어린이집에서도 저러고 있겠구나 싶어서, 할머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분리불안이었구나 싶다. 그렇지만 할머니가 있으니 잠은 할머니랑 자겠단다. 안아달라고 했더니 영우는 하루에 한 번만 안아준댄다. 흥.
그림 그리고 돌아온 나를 영우가 매우 반가워하며 맞이해주고 그림을 보여달라고 하였는데 반응은 '어제랑 그림이 똑같애'란다. 영우 보기엔 똑같아 보이지만 엄마 엄청 열심히 그리고 왔단다~ 무슨 그림 그리고 있는지 자랑하고 싶어 혼났네.

- 어린이 집에서는
걱정과는 달리 울음 시간이 좀 짧아졌다고 한다. 아직 울음을 그쳤다가 다시 울먹이기는 하지만 지금이 무슨 시간인지, 엄마가 언제 오기로 약속하셨는지를 떠올리면서 다시 울음을 꾹 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점심을 많이 먹은건 아니지만 식사 시간 후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서 낮잠을 시도해보았다. 낮잠을 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3시 간식 시간에 하원하였다.

1120일 할아버지 전화

오전에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 있는 줄 알고 급히 받았는데 영우 어떤지, 어린이집에는 잘 갔는지를 물어보신다. 지난 주에 어린이집 안 갔다는 사실이 아빠에겐 충격이었고 걱정이 많이 되셨나보다. 온전히 영우의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하신 것이라 깜짝 놀랐다. 엄마도 나중에야 아빠가 전화하셨었다는 것을 아셨는데 엄마도 역시 깜짝 놀라셨다. 영우에 대한 아빠의 사랑을 우리가 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어린이집에서 영우가 백김치를 잘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백김치를 사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마트에서 뭘 사기로 한건지 생각이 안나서 신랑에게 영우가 아까 뭐사라 그랬지?라고 물어보았다. 신랑은 전혀 기억을 못하는데 옆에 있던 영우가 '백김치 백김치' 한다. 아, 이건 음성 지원되어야 재미있는데 아쉽네.

- 어린이 집에서는
다시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점심 시간에 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상황을 봐서 하원하기로 하였다. 영우가 엄마 올 시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서 약속한 점심 시간에 하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점심을 먹지 않고 하원하였다.
선생님과 '내가 먹어 줄게'라는 책을 읽으며 '영우 당근 잘 먹어요~ 콩도 잘 먹어요~' 라고 자랑을 했다고 한다. 우와 영우 씩씩해지겠네 라고 말해주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단다. 친구가 우리 집에 책 많아라고 하니 영우가 '우리 집에 책 더 많아'라며 두 손으로 큰 원을 그렸다고 한다. 

1119일 첫 교회방문과 가족모임

집 앞에 바로 교회가 있다. 이름이 특이해서 대학 친구가 그 교회에서 결혼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친구는 아직 그 교회 다니고 있다고 하고, 유아부도 잘 되어 있다고 해서 나도 영우랑 교회에 나가기로 하였다. 친구와 함께 유아부 교실에 들어가 전도사님과 인사를 나누는데 영우가 신이 나서 뛰어들어가고 맥포머스를 갖고 잘 놀길래 내가 없어도 되는가보다 싶어 친구와 예배를 보러 갔다. 그러나 예배당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전화가 와서는 영우가 엄마 찾아 운다고 한다. 낯선 곳에서 혼자 있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내가 영우를 너무 다 큰 아이로 생각하나보다.
10시에 시작하는 유아부는 10분 정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각 반에서 오늘의 말씀과 관련된 소품(?)을 만든다. 20분 정도 찬송을 하고(찬양을 한다고 해야하나?) 난 후 전도사님이 오늘의 말씀 같은걸 해주신다. 기도하고 몸을 좀 움직일 수 있는 놀이를 한 후 간식을 먹고 마친다. 영우는 울면서 시작하는 바람에 계속 내 품에 안겨 있었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무대로 나가서 노래할 때는 뛰어나가서 함께했다. 이 날 예배를 지켜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서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보내고는 있는 중이다. 
점심에는 시댁 식구들이 영우를 보러 오셨다. 식사 장소가 영우 어린이집과 가까워서 기다리는 동안 어린이집에도 가보았고 식사 후 다같이 집으로 이동하였다. 사실 서현동에 살 때는 영우가 없기도 하고, 집이 너무 좁아서 식구들이 다 앉을 자리도 없다는 핑계로 한 번도 모신 적이 없었는데 영우가 일상을 보내는 곳을 보여드리고 집구경도 시켜드리니 뭔가 자리를 잡고 안정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좋았다.
영우는 성빈이 형을 좋아해서 밥 먹는 중에도, 집에서도 계속 성빈이 형 옆에 가서 논다. 나이 차가 좀 덜 났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성빈이가 영우 이뻐하면서 잘 놀아주는 편이라 고맙다. 영우는 나 힘세지를 하면서 발을 딱 붙이고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발을 움직여보려고 낑낑대다가 우와 힘세다 발 못떼겠다 라고 말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작은 고모부가 내가 한 번 떼보겠어 하셨는데 작은 고모부는 인정사정 없이 발을 뗄 것이라는 것을 눈치챘는지 매번 영우가 먼저 슬쩍 발을 뗀다. 그 눈치에 다들 빵 터진다. 어느 집이든 그렇겠지만 영우 덕분에 웃을 일이 많다.    

2017년 4월 12일 수요일

1117일 어린이집 안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운다. 밥먹기도 싫고 잠자기도 싫고 안 자고 앉아있는 것도 싫단다. 밥 먹고 있으면 잠 자기 전에 엄마가 데리러 간다고 했지만 밥도 먹기 싫고 어린이집에 가기 싫고 집에서 놀고 싶다고 해서 등원시키지 않기로 했다. 전날 3시간을 울었으니 가기 싫기도 하겠지, 트라우마 생길까 걱정되서 등원시키지 않았는데 보냈어야 하는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린이집에 안 가는 대신에 친구들이라도 불러서 놀까 싶어 다움 엄마에게 연락해 보았으나 다움이가 감기기운이 있어 병원에 가야한단다. 그래서 린이 엄마에게 연락해 보았더니 올 수 있단다! 영우가 낮잠 자는 사이에 집을 정리하고 있는데 린이가 낮잠을 자지 않아 컨디션이 안 좋을 것 같아서 못 놀거 같단다. 그런데 고맙게도 린이가 영우집에서 놀다 가겠다고 해서 다시 잠깐 놀다 가기로 했다. 그런데 낮잠에서 깬 영우가 울고불고, 린이는 뻘쭘하게 서 있고 영우는 계속 울고 난리다. 역시 무리인가 싶었는데 린이 엄마가 영우 탱크를 보고 멋지다 해주니 갑자기 뚝 그치고 탱크 자랑을 시작한다. 그렇게 전이를 잘 시켜줘야 하는데 참 쉽지가 않다. 영우는 뭔가 자랑을 하고 싶으면 친구가 아니라 어른에게 와서 자랑을 한다. 그래서 같이 노는 모양새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잘 놀고, 간식도 많이 먹고, 집은 난장판이 되었지만 친구가 와서 함께 놀아 뿌듯하다.

린이가 돌아가고 나서 영우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기존의 그림들과 달리 뭔가 느낌이 있어서 한 장 찍어둔다. 콩깍지 엄마 눈에는 추상 느낌이 아주 멋지다.

신랑이 와서 린이가 왔다 갔다고, 린이 엄마 이야기를 하니 신랑이 린이 엄마가 누구지 한다. 그것을 듣고 있던 영우가 '린이 엄마가 그 예쁜 엄마인데' 하는 것이 아닌가. 으아;; 이렇게 아이들이 다 듣고 있는거구나. 예상치 못한데서 저런 소리를 하니 매사에 말조심해야겠다.
또 하나 웃긴 거, 어린이집의 동생들 이야기를 하다가 초록숲 어린이집의 설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영우가 '설이가 오빠오빠 했어'라고 하면서 배시시 웃는다. 오빠를 말하면서 쑥스러우면서도 좋아하는 말투와 표정이 나오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영우 너도 남자라고 어린 여동생이 오빠라고 하면 좋은가보구나.

1116일 세 시간을 울다니.

아침에 일어난 영우는 옆에 아무도 없으니 울까말까하다가 거실로 나와 보고선 우리를 보고 배시시 웃으며 잘잤다고 한다. 기분좋게 등원한 영우는 실내놀이터로 이동하던 중에 아직 적응이 덜 끝난 동생반 앞의 엄마들을 보고는 엄마 보고싶다고 울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리 전이를 시키려고 해도 계속 울고, 점심 시간이 되었는데 먹고 싶은 반찬이 없다며 밥을 먹지 않고 울고, 결국 2시간을 내리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다고 한다. 낮잠에서 깬 영우는 또 엄마를 찾아서 울기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나는 먼저 원에 가 있던 다움엄마가 이야기를 해줘서 부랴부랴 달려갔다. 그래서 결국 3시간을 운 영우. 이 정도로 울면 전화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선생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하니 다 감당하셨겠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울게 두다니 너무 속상하다. 영우가 엄마를 찾으니 다시 점심시간까지만 있다가 하원하는 방식으로 적응기간을 가져보자고, 집에서도 어린이집에 대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달라고 한다.
이 날은 신랑도 재택을 하고 있던중이라 하원 후에 함께 산책하면서 두부과자도 사 먹고, 마트에 가서 말린 사과도 시식해서 사 오고 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어린이집에서 왜 밥을 먹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맛이 없단다. 먹어보지도 않았는데 맛이 없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안 먹어본 반찬이 나와도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그때 먹지 않아도 되니 먹어보는걸로 약속했다. 엄마가 보고싶어서 울었다길래 친구들, 선생님과 잘 놀고 밥 잘 먹고 있으면 엄마가 약속한 시간에 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해주었다. 복직이 코 앞인데 다시 적응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니 걱정이다.
사실 나는 이 날 을지로에 가서 수지형, 봄봄과 점심을 먹고 왔다. 영우 어린이집 가면 이렇게 자유부인이 될 줄 알았으나 이 날이 마지막이 될줄이야. 보미가 영우 주라고 아이언맨 칫솔을 사주었는데 이후의 이야기가 정말 웃기다. 영우가 수지이모를 제일 보고 싶어했으면 좋겠다는 수지형의 바람에, 보미가 선물이 있으니 보미이모가 제일 보고싶을거라고 자신했는데 집에 와서 동영상 촬영을 하며 수지이모, 아림이모, 보미이모 중에 누가 제일 보고싶냐고 하니 아무도 안 보고싶단다. 이모들은 다 영우 보고싶어하는데 영우는 칼같이 이모들이 안보고싶단다. 그래서 아이언맨 칫솔을 꺼내서 보여주면서 보미 이모가 준거라고 하자 '오오~ 이거 떼 줘봐' 한다. 다시 누가 제일 보고싶냐고 했더니 '보미 이모. 이거 보미 이모가 사줬어? 보미 이모가 보고싶어' 란다. 영우의 솔직함과 영업맨같은 립서비스에 이모들도 다들 빵 터졌다. 너무 웃겨서 두고두고 회자될 듯.

- 어린이집에서는
다람쥐반에서 갖고 놀던 놀잇감 그림에 모양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을 하였고 평상시 갖고 놀던 자동차 그림에 알록달록 다양한 모양스티커를 붙였다고 한다. 영우가 한 작품을 다람쥐반이 했어요 창문에 붙여주니 웃으며 좋아했다고 한다.

1115일 영우 방이 생겼어요.

가구를 구매한 지 열흘만에 영우 가구가 들어왔다. 영우 방에는 옷장과 서랍장을 넣었는데, 서랍장 위에 옷장을 배치하게 되어 있으나 지금은 키 작은 영우도 열 수 있도록 옷장, 선반, 서랍장 순으로 배치해두었다. 기존에 2단짜리 영우 책장이 있었는데 5단짜리를 추가 구매하여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영우 책들을 다 거실로 내놓았다. 가구가 오니 내가 더 신난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영우도 영우 방이 생겼다며 좋아한다. 서랍장을 열어보고 옷장을 열어보고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춘다.

아침에 볶음밥을 주었는데, 전에는 잘 먹더니 이번에는 안 먹겠다고 맨밥을 먹겠다고 떼를 써서 결국 우유와 빵을 먹고 등원하였다. 아침도 제대로 안 먹었는데 점심도 세 숟가락만 먹고, 데리고 와서 간식을 주려해도 잘 먹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저녁은 카레밥을 주었더니 혼자서 뚝딱 잘 먹었다.
신랑이 와서 영우가 밥 안먹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영우가 '어제 누가 시금치를 먹더라' 하길래 다움이는 김치도 먹는다던데? 했더니 '다움이 빨간 김치를 먹어. 땀을 막 흘리는데도 잘 먹어'라고 해서 완전 빵 터졌다. 밥은 안 먹고 누가 뭐먹나, 땀 흘리는 것까지 관찰하고 있었구나 요녀석. 잘 먹어야 아빠처럼 키 큰다고 계속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편식이 심해서 걱정이다. 나중에는 너무 먹어서 식비가 많이 든다고 투덜거리는 날이 올테지만 지금 당장은 심란하다.
놀다가 영우가 뜬금없이 '엄마아빠랑 있으니까 좋다'라고 한다. 밥 챙겨먹이는 것도 그렇고 어린이집도 아직 적응기간이라 영우도 힘들텐데 좋아해주니 정말 고맙다.

- 어린이집에서는
점심시간이 되자 엄마를 찾으며 울었다고 한다. 김이 없다며 밥을 먹지 않겠다고 울면서 다른 반찬을 거부해서 밥만 세숟가락 먹어보고 정리했다고 한다.
밀가루 반죽을 만져보고 컵과 그릇에 담아보는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밀가루 반죽을 동그랗게 만들고 두 손으로 늘려보며 '동그란 치즈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단다. 밀가루 반죽을 다시 동그랗게 뭉쳐보고 빵이라고 이야기하며 먹어보는 시늉도 했다고 한다.

2017년 4월 8일 토요일

1114일 힘든 등원길

밤에 깨지 않고 잘 잔데다가 눈꼽도 끼지 않아서 기분 좋게 일어났다. 그러나 밥 먹는 내내 씨름을 하게 하더니 갑자기 아이패드 하겠다고 하며 대성통곡을 한다. 그럼 5분만 하라고 했더니 5분은 너무 짧다고 하며 거부한다. 결국 신랑이 아이패드 들고 나가버리는 특단의 조치를 위했다. 어린이집에 가야하는데 밥을 빨리 먹던가 떼쓰지 않고 아이패드를 5분만 하던가 했어야지 했더니 수긍하는듯하더니 그래서 아빠가 화나서 아이패드 들고 나갔잖아 했더니 또다시 대성통곡이다.
겨우겨우 달래서 어린이집에 갔더니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선생님께 영우 신발 빨간색이라고 또 자랑한다. 날씨가 좀 좋아져서 처음으로 외부 놀이를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다시 콧물이 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열 안나는 것만은로도 큰 위안이 된다. 점심은 맨밥만 먹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억지로 반찬을 먹여야할지 고민이신가보다. 우선은 어린이집에 오는게 즐거워야 하니까 억지로 먹이지 않고 원하는대로 하되 집에서 반찬을 먹이려고 노력하게 되면 어린이집에서도 같이 도와주시겠단다. 처음으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잤는데 처음에는 잠자기 싫어하길래 안자도 된다고 앉아서 엄마 기다리라도 했더니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누워서 잠들었단다. 영우는 억지로 시키는게 싫긴 싫은가보다. 이런 아이들을 돌보고 이끌어주시는 선생님들 정말 대단하신지.
저녁에 갑자기 모래놀이 장난감을 발견하고는 갖고 논다. 매트에 찍어보고 자국이 남았다가 복원되는게 꽤나 재미있나보다. 미술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바구니에 블럭을 잔뜩 담아와서 팔에 걸고 나를 쳐다보며 씨익 웃는데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컨디션이 좀 안좋았는데 영우를 보고 완전 빵터졌다. 아 참 귀여워라. 블로그를 제 때 안써서 이런 소소하고 귀여운 에피소드가 잘 기록되지 않고 지나가서 아쉽다.

1113일 열감기중

밤에 잠은 잘 잤는데 눈꼽이 많이 껴서 눈이 떠지지 않는단다. 울면서 '아이고 아이고 눈이 안떠져 눈꼽이 왜이래' 하는데 웃으면 안되지만 왤케 웃긴지.
서둘러 준비해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 가면 열이 안나고 멀쩡하다. 의사선생님께 신발을 보여주며 자랑도 한다. 안약과 해열제를 처방받았는데 안약을 어떻게 눈에 넣어주지 싶었으나 다행히 더이상 눈꼽이 끼지는 않았다. 해열제도 안 쓸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열이 39도 넘게 올라서 울길래 약을 먹이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집에서는 또 열이 내려서 잘 논다. 욕실 슬리퍼를 새로 샀는데 영우 슬리퍼가 엄마아빠 슬리퍼와 미키마우스 세트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계속 이렇게 좋은 기분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은지 누워서 TV를 본다. 에너자이저 영우가 누워있는 일이 없는데 누워있다니. 그런데 EBS를 틀어놓았더니 보니하니부터 파이어로보, 한글이 야호까지 모르는게 없다. 한글이 야호 유익하다던데 시간 맞춰 보여줘야지라고 쓰고 보니까 JTBC 뉴스룸과 시간이 겹치는군.

1112일 백화점 나들이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열이 많이 나서 해열제를 먹였는데 약이 맛이 없다며 섞어달란다. 무슨 약을 맛으로 먹는지 원. 약을 먹고 좀 괜찮아졌는지 8시도 되기 전부터 밖에 나가자고 울고 난리다. 그래서 현대백화점으로 출동.
네스프레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초콜렛을 주었더니 장화신은 고양이마냥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네스프레소 벽면의 아크릴 광고판을 눌러보더니 터치를 해도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지 궁금해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아이패드를 접한 아이들은 터치가 기본이로구나.
현대백화점에 플라워마켓이 열린다는 것을 페북 광고를 보고 알고 있었는데 가보니 봄이 가까워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프리지아 한다발을 사니 기분이 더더더 좋아진다. 집에 와서 영우가 향을 맡아보겠다고 해서 줬더니 '엄마 냄새맡아봐, 이상하지?' 한다. 아직 꽃향기를 모르는 나이. 그러나 나에게 향기 맡으라고 꽃을 내미는 모습은 낭만적인 사진으로 남았다.
백화점에서 영우에게 가장 좋은 놀이터는 에스컬레이터이다. 몇 번을 오르내렸는지 모른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뒤에서 오시던 아주머니가 '좋을 때다. 하고싶은대로 다 할 수 있고, 제일 좋을때다' 하시니 영우가 뒤를 사악 돌아보며 '맞아'라고 했다. 아주머니도 우리도 모두 빵터지고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아주머니께서 고급진 과자도 한 봉지 주셨다.
유모차에서 한 잠 자고 일어나서 꼬마김밥을 먹고 유아동 층에서 이것저것 장난감을 만져보고 타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신난 영우가 징글벨을 부르기 시작한다. 그것도 영어로. 징글벨을 제대로 배운 것이 아니라 사운드북으로 들리는대로 부르는거라 가사가 엉망인데 엘리베이터 내릴때까지 무한반복 해주니 부끄러움은 엄마아빠의 몫이다. 차 안에서는 갑자기 딩동댕동 하며 전국 노래자랑 인트로를 흥얼대기 시작한다. 휴, 엘리베이터에서 전국 노래자랑을 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차 안에서라면 엄마도 얼마든지 호응해줄 수 있지! 영우랑 둘이 신나게 딩동댕동하며 왔는데 집에 들어오니 또 열이 난다. 할머니랑 통화하면서 전화하기 싫다며 그냥 끊어버렸다. 에궁 할머니 할아버지도 걱정이 한가득이시다. 어서 컨디션이 회복되어야 하는데.

1111일 이마트 나들이

집 옆에 작은 마트가 있는데 과일 퀄리티가 너무 형편 없어서 과일 좋아하는 영우를 위해 대형 마트를 가기로 했다. 이제 우리도 남들처럼 주말에는 마트 방문을 하는 것인가! 규모가 좀 크다는 죽전 이마트에 갔는데 처음으로 일렉트로마트 구경을 하였다. 정용진 부회장의 취미를 그대로 담은 공간인가, 완전 신세계라 신랑은 근처로 이사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영우도 일렉트로마트에서 아이언맨 구경도 하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드론 구경도 하고, 진동 다이어트기기 체험도 했다. 리모콘으로 공룡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체험 공간에서 영우는 흥분해서 유모차에서 뛰어내렸다. 그 바람에 서 있는 영우 엉덩이에 유모차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희한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어린이집에 신던 운동화를 실외 놀이용 신발로 주고 나니 마땅히 신을 신발이 없길래 운동화도 사러 갔다. 신고 벗기 편한 나이키 국민애벌레를 또 사주려고 색깔만 고르라고 했더니 다른 신발을 고른다. 몇 번이나 이 중에서 고르라고 했으나 결국 영우가 원하는 신발로 샀다. 평범한 찍찍이 운동화인데도 엄청 마음에 들었는지 아래층 할아버지를 만나서도 신발 자랑을 한다.
계속 콧물이 나기는 했는데 저녁 무렵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열이 많이 올랐다. 신랑이 해열제를 사와서 먹였더니 좀 나아지기는 했는데 뜨끈뜨끈하다. 게다가 밤에 두 시간에 한번씩 깨고 깨서는 아빠 어딨냐고 찾아서 신랑은 완전 멘붕. 신생아도 아니고 두 시간에 한 번이라니ㅜㅜ 험난하다.

1110일 축하의 날

탄핵이 인용되었다! 정말 오랜 기다림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영우가 없었다면 딱 외식 건수이지만 영우가 있으니 저녁은 중국집에서 시키고 맥주를 한잔씩 하며 축하를 하였다. 신랑이 영우에게 박근혜가 드디어 끌어내려졌다고 알려주었고 영우는 덕분에 처음으로 탕수육 맛을 보게 되었다. 맛있어 맛있어 하며 잘 먹으니 흐뭇하구나.
저녁에는 재미있는 말놀이 책을 읽는데 각종 전래동요들을 글로 써 놓으니 읽어주기 얼마나 기괴한지. 영우는 그 중에서 꼬부랑 할머니를 가장 좋아했는데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똥을 먹은 꼬부랑 강아지를 꼬부랑 지팡이로 떄리자 꼬부랑 강아지가 꼬부랑 깽 꼬부랑 깽 했다는건데 숨넘어가게 웃는다. 초등학생이 되어도 똥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다더니만 꼬부랑 똥과 꼬부랑 깽 덕분에 엄청 많이 웃었다.

1109일 컨디션 난조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꼽이 엄청 많이 껴있다. 눈꼽이 낀 건 처음 보는데 요며칠 콧물도 계속 나고 알러지가 있는게 아닌가 걱정이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눈꼽이 많이 생긴 것인지 어린이집에서도 내내 기운이 없었다고 한다. 선생님은 영우가 피곤해 하는 것 같으니 잠을 좀 더 많이 재우라는 이야기도 하신다. 다행히 점심 반찬은 돈가스가 나와서 잘 먹었다고 한다
콧물도 나고, 눈꼽도 생기고, 엊그제는 자다가 깨서 아빠를 찾으며 많이 울고, 바뀐 환경 탓인지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기는 했는데 드디어 할머니랑 영상통화 하면서 보고싶다고 대성통곡을 하였다. 그렇지, 어른도 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인데 영우도 많이 힘들테지. 잘 이겨내고 엄마아빠랑 잘 지내보자꾸나.

1108일 낭만 영우

처음으로 어린이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편식이 심해서 잘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멸치 반찬만 먹고 그나마도 남겼다고 한다. 왜 남겼냐고 하니 '많이 먹었는데 아직도 밥이 많이 남아있었어'란다. 잘 먹어야 할텐데 먹는게 제일 걱정이다.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 학교들이 있는데 교정에 소나무들이 많이 심겨있다. 영우가 나무를 보고 저 나무들은 왜 초록색인지 물어본다. 상록수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 하나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대답이 늦어지자 '나무가 튼튼한가봐' 한다. 아아~ 나무가 튼튼해서 겨우내 초록색으로 있을 수 있는거구나 뒤늦게 호응을 해준다. 집에서 놀이를 하다가 창 밖에 보이는 초록 나무들을 보고는 봄이 오나봐 한다. 낭만 영우일세.

1107일 눈치 없는 엄마

어린이집 가는 길이 좁은데다 불법주차 차량들이 있어서 오가는 차들이 많은 시간에는 매우 혼잡하다. 우리는 걸어다니고 있어서 차들이 더 신경쓰인다. 영우도 신경이 쓰이는지 '왜 이렇게 보도가 없어'라며 인도를 만들어놓지 않음에 툴툴거린다. 이 날도 엄마와 떨어져서 한 시간 놀다오는 일정인데 역시 한 시간은 부족한지 더 놀다 가겠다고 해서 실내 놀이터에서 40분을 더 놀다가 돌아왔다. 새로운 장난감들이 많아서 어린이집이 마냥 좋은가보다. 실내 놀이터에는 수조도 있고, 미니 도서관도 있고, 미끄럼틀과 볼풀도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든다.
한 달이나 지나 육아일기를 쓰려니 정확한 내용이 생각나지는 않는데 영우가 뭔가 혼날 짓을 했다. 큰 소리로 야단을 치고 더 혼내려고 하는데 영우가 뚜벅뚜벅 현관 앞으로 가더니 여기는 어두워서 무섭다며 울기 시작한다. 야단치는 것을 멈추고 울지 말라고 다독이기 시작하니까 신랑이 영우에게 낚인 것 같다고 이야기해준다. 엄마한테 혼날 거 같으니까 엉뚱하게 다른 이슈로 전환시키며 관심을 돌린건데 영우 의도대로 낚였단거지. 신랑이 영우한테 아빠가 눈치챘지? 하니까 응이란다! 거기다가 아빠는 눈치가 빠르고 엄마는 눈치가 없단다. 어허 이런 일이. 4세 아들에게 눈치 없는 엄마 소리를 듣다니, 내가 너무 괴로워했더니 '엄마는 눈치가 없는데 내일 되면 더 생길거야'라고 위로해준다ㅜㅜ

1106일 일상

어린이집 적응 셋째 날, 엄마와 떨어져서 한 시간 놀다오는 일정이다. 등원길에 오늘은 엄마가 같이 놀지 않는다고,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재미있게 놀라고 했더니 아직 선생님이랑 친구들을 몰라서 싫다고 한다. 그러나 다람쥐반 앞에 도착하자 영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들어가버렸다. 작별하면서 엄마 언제 데리러 온다고 알려주고 안아주기도 해야하는데 쌩하니 들어가버려서 뻘쭘. 한 시간이 지나고 데리러 갔더니 어린이집 재미있다고 더 놀다 가고 싶다고 시무룩해졌다. 제법 재미있게 놀았는지 기타를 머리에 써 보고 다리에 끼워서 놀았다고 설명도 해준다. 아침에 5시에 기상한 여파로 집에 돌아오는 내내 영우 집이 왜 이렇게 머냐고 하더니만 집에 들어와서는 현관 앞에 조용히 앉아 있다가 매트로 자리를 옮겨서는 그대로 대자로 뻗어 잠들었다.
블로그 독자 중에 바바파파를 아는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해 주어 꽤나 열심히 보았고 좋아했는데 의외로 바바파파를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우연히 바바파파 가족 이야기가 전집으로 출판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갖고 싶어서 영우 돌 때 사줄까 고민을 하다가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사촌네 아이들에게 선물하였더랬다. 책 사이즈에 따라 글밥 수가 달라져서 연령에 맞춰 읽으면 된다는데 드디어 첫번째 단계의 책이 영우에게 물림되었다. 하루에 몇 권씩 책을 갖고 오는데 이 날은 바바브라이트가 온실을 만들었다. 온실을 보면서 영우가 멋지다고 감탄을 하며 여기 가고싶다고 한다. 책을 읽고 체험학습을 하러 가자고 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니~! 매우 뿌듯해서 신랑한테도 영우가 온실 가고싶어한다는 이야기를 하였으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1105일 할머니댁

대구 할머니 할아버지는 대구로 내려가시고 영우는 서울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어머님은 영우가 무얼 먹을까 고민하시며 생선을 구우셨을테지, 다행히 영우는 생선을 좋아하고 생선 반찬과 함께 밥 한그릇을 뚝딱하여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렸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신 할아버지지만 영우가 오니 영우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어찌나 최선을 다하시는지. 도넛방석을 얼굴에 대고 까꿍을 해주신다. 그걸 본 영우는 웃겨웃겨하면서 꺄르르 넘어가는데 할아버지가 다시 한 번 더 하니 '이번에는 안웃겨' 한다. 냉정한 녀석. 그래서 할아버지는 다시 영우를 웃기기 위하여 재도전을 하시고 영우는 이번에는 웃기다며 또 웃는다.
영우가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고 있어서 동전만 보면 달라고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동전들로 동전 갯수 맞추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못맞추면 까르르한다. 이번에는 아빠에게 맞춰보라고 하였는데 갯수를 딱 맞추니 이녀석이 순간 얼음이 되더니만 동전을 하나 떨어뜨린다. 벌써부터 기술을 부리다니 큰일 날 녀석일세.
할머니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분당에 돌아와서는 영우 방에 들일 가구를 보러 갔다. 한샘의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하는데 이런 곳에 와본 것은 신혼가구 볼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사실 그간 뭐든 대충대충 살았는데 가구도 사고 제대로 된 영우 방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설렌다. 게다가 온라인이 좀 더 저렴해서 네이버페이로 몽땅 결제하고 나니 애사심도 강제로 부여되고 좋구나;

1104일 쇼핑

영우 물건들을 계속 사고 있다. 새 식탁 의자와 주니어 카시트가 도착하였고 영우 방에 놓을 가구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식탁 의자를 조립하는데 와서는 영우가 돕는다며  꼼지락댄다. 꼼지락이라 표현했지만 고정대를 잡아서 조립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제법 나사를 풀었다 조였다 할 줄도 안다. 전 날 신랑이 카시트를 조립하는 동안에도 신나서 어쩔 줄 몰라했다. 점심 식사 후에 이마트에 가서 영우가 화장실에서 사용할 스텝을 샀는데 혼자 올라가서 손을 씻을 수 있다는 사실에(사실은 물장난) 매우 좋아한다. 애기용품을 벗어나는 일이 너무너무 신나나보다.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영우가 놀고 싶어해서 근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동네 형아 하나가 다가왔다. 발로 에어펌프해서 로켓을 발사시키는 장난감을 갖고 왔는데 꽤나 높이까지 발사시키는걸 보고 우리가 우와하며 호응해주니 신났는지 영우도 해보라고 한다. 요령이 없어서 잘 안되니까 애닳은 영우, 형아가 계속 해도 된다며 각도 조절도 해주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발사된 로켓응 다시 갖고오며 놀아준다. 형아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높이 그리고 멀리 발사시키고 만족하며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목욕을 하려고 준비하는데 영우가 갑자기 '영우는 목욕하는거 좋아해. 나가는거 노는거 목욕하는거 좋아해. 그리고 자는거랑 무서운거는 싫어해' 한다. 네네, 호불호가 확실한 36개월 어린이군요. 그나저나 자는게 싫으면 어떡하니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