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2일 일요일

355일 뽀로로파크 방문

신랑 친구 가족들과 신도림 뽀로로파크에서 만나기로 했다. 엄마아빠는 영우 감기 걸릴까봐 겨울 내내 집 밖을 나서지 않았는데 연 3일 째 영우는 바쁜 스케쥴을 소화중이다. 좀 큰 이후로는 키즈카페나 문화센터에 데려간 적이 없어서 내심 어떻게 놀까 궁금하기도 했다.
뽀로로파크는 입장하면 기본 2시간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이 아이를 데리고 2시간동안 뭐할까 싶었는데 밥 먹이고 하다보니 시간은 잘 가던지. 커다란 블럭을 맞추고, 쓰러뜨리고, 작은 미끄럼틀을 타 보고, 흔들 목마를 타 보고, 볼풀에서 공 던지면서 노는 것 정도 했나보다. 방방이도 있었는데 큰 아이들 때문에 위험해서 제대로 놀지는 못했지만 가장자리에 살짝 올려두니 엉덩이를 씰룩씰룩거린다.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좋아라하는게 느껴져서 잘 왔다 싶었다. 24개월 신랑 친구 아들은 벌써 자기가 좋아하는 곳이 생겼는지 내려놓자마자 어딘가로 뛰어가 사라지고 없다. 뽀로로와 친구들 인형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면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이제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뽀로로 노래를 외우게 되려나.
그런데 영우는 주변에 다른 아이들이 오면 얼굴을 꼬집는다. 영우와 이틀 차이 나는 신랑 친구 아들이 옆에 오자마자 얼굴을 쳐서 울리더니, 남의 집 아이를 그 엄마가 보는 앞에서 꼬집는데 보는 내가 다 아프더라. 그 아이는 서너살은 되어 보이던데 기어다니는 아이에게 꼬집힌 바람에 아프다고 티도 못내는 눈치였다. 미안하다고 동생이 잘 몰라 그런다고 등을 쓸어주고 영우 궁디를 팡팡하긴 했지만 이것 참 큰일이다. 볼풀에서도 옆에 온 아이 얼굴을 꼬집기 직전에 떼어놨는데 누가 옆에 오기만해도 불안하다. 이를 어째, 얘를 어떻게 길들이지ㅜㅜ

이 날 저녁, 영우는 스스로 일어섰다. 엄마 다리에 앉아 있다가 일어선 적이 있긴 하지만 바닥에 앉아 있다가 바닥도 짚지 않고 온전히 다리 힘으로만 일어선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돌이 되어가니까 하루하루 다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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