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스튜디오 촬영하는 날. 스튜디오가 왕십리 쪽이라 그 시절 아파트에서 함께 놀던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어서 촬영 전에 잠시 쉐르빌에 들르기로 했다.
그런데 영우가 멀미를 한건지 가는 동안 차 안에서 꽤 많이 토해버렸다. 아이들도 만나야 하고 촬영도 해야 하는데 어쩌나 어쩌나. 사진으로만 보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나니 나는 너무 반가웠는데 영우는 갑자기 낯선 환경에 놀랐는지 계속 칭얼대고 운다. 엄마 아빠가 봐주시고 동생들과 제부들이 자주 드나들어서 낯가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계속 나한테 매달린다. 짧은 몇 개월이지만 함께 자랐던 아이들이 모여 즐겁게 노는 모습을 기대했던 나의 욕심으로 영우는 스트레스가 많았나보다. 미안해ㅜㅜ
토한데다, 계속 칭얼댄 터라 촬영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엄마와 신랑을 만난 영우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서 그럭저럭 괜찮은 상태로 웃어주기도 하면서 촬영 시작. 가족 촬영과 세 가지 컨셉 중에 두 번째 컨셉까지 마친 후, 또 토한다. 아이구 이걸 어째, 그래도 또 올 수는 없으니 억지로 억지로 촬영을 마쳤다. 컨디션 난조로 평소보다 많이 웃어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전문가가 찍으니 순간포착도 잘 됐고 이만하면 됐다 싶다. 고생 많았다, 영우야. 이쁜 사진 남겨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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