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3일 화요일

336일 철벅철벅

엄마가 아빠 드시라고 토마토주스를 식탁 위에 올려놓으시고는 잠깐 거실에서 다른 일을 하고 계셨나보다. '토마토주스'에서 이미 예상이 되었겠지만 영우가 사고를 쳤다. 식탁 옆에 서서 까치발을 들면 손이 식탁 위로 쑥 올라가는데 가장자리에 있던 컵을 툭 친 모양이다. 다행히 컵이 식탁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고 주스만 쏟아진 상태이고 쏟아진 주스는 주방 바닥에도 떨어졌다. 그런 광경을 처음 보았을 영우는 바닥에 떨어진 주스 옆에 앉아 주스를 손으로 철벅철벅. 내가 전화를 건 바로 그 순간 발생한 일이라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엄마한테서 아주 짧게만 설명을 들었는데 철벅거리는 그 모습과 좋아라할 표정이 눈에 선하다. 이런 일이 앞으로 수만가지 생길테지. 요만큼씩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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