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빠 드시라고 토마토주스를 식탁 위에 올려놓으시고는 잠깐 거실에서 다른 일을 하고 계셨나보다. '토마토주스'에서 이미 예상이 되었겠지만 영우가 사고를 쳤다. 식탁 옆에 서서 까치발을 들면 손이 식탁 위로 쑥 올라가는데 가장자리에 있던 컵을 툭 친 모양이다. 다행히 컵이 식탁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고 주스만 쏟아진 상태이고 쏟아진 주스는 주방 바닥에도 떨어졌다. 그런 광경을 처음 보았을 영우는 바닥에 떨어진 주스 옆에 앉아 주스를 손으로 철벅철벅. 내가 전화를 건 바로 그 순간 발생한 일이라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엄마한테서 아주 짧게만 설명을 들었는데 철벅거리는 그 모습과 좋아라할 표정이 눈에 선하다. 이런 일이 앞으로 수만가지 생길테지. 요만큼씩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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