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2일 일요일

벌써 1년

이틀 뒤면 영우가 태어난지 1년이다. 언제 돌까지 키우나 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
서울에서, 대구에서, 영우와 함께 한 열흘동안 참 즐거웠다. 연휴 마지막 날 서울 집에 들어서니 곳곳에 영우가 머문 흔적이 남아 있다. 영우가 이 곳에 있었다는 것이 이렇게 비현실적일수가.
저녁에는 지난 육아 일기를 뒤적거려보았다. 힘들었던 임신 후반기와 출산, 성장해가는 영우에 대한 기록들. 사소한 변화, 작은 몸짓 하나에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다. 그 작고 꼬물거리던 녀석이 이제는 걸으려 하고, 밥을 먹고, 애교를 부리기까지 하니 감개무량하다. 1년이 지나면 또 쑥 커있겠지.

엄마가 되니 어쩔 수 없이 의사결정이 아이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이직을 하기로 했다. 지금 회사는 아침 8시 출근이고 옮길 회사는 10시 출근이다. 퇴근은 내가 컨트롤하기 힘든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출근까지 너무 이른 시간이다보니 아이를 어떻게 챙겨서 어린이집 보내고, 유치원 보내고, 학교 보내나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9시 출근하는 회사라도 기회가 되면 옮겨야겠다 생각했는데 운 좋게 10시 출근하는 회사로 옮길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난 사실 10시 출근이 너무 메리트가 커서 다른 건 따져보지도 않았는데 충분히 좋은 회사인지라 더 감사하다. 지난 해, 올해, 아이가 생기면서 신상에 많은 변화가 있다. 아이와 함께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이 모든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잘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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