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8일 토요일

김태형 피아노 독주회




특별한 사정으로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3위에 등극한 김태형.




피아노 협주곡을 좋아해서 피아니스트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피아노 소나타는 부담된단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주회를 보러 간다는 건 꽤나 마음에 든다는거다. 어쩌다 보니 김정원, 김선욱에 이어 세 번째로 독주회를 보게 되었으니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3위라고 쳐주자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팬심이라도 발동된 것처럼 취급되어서 좀 억울한 면도 있다. 9월 6일 공연을 5월 4일에 예매한 것이, 그것도 R석을 예매한 것이 이리도 잘못된 일인가. ㅜㅜ

아무튼 김태형의 연주는 좋긴 했다. 처음 본게 벌써 3년 전쯤인가? 당시에 신랑은 이런 친구들이랑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게 참 좋다고 했었고, 태형군에게 우리 시대의 자랑스러운 피아니스트라고 불러주었다. 이번 연주에는 상업성이 좀 묻어난다고 했지만 난 그렇게까지는 모르겠고, 그때의 느낌보다는 당연히 좀 더 성숙해진 것 같고, 자기 스타일이 정립된 힘 찬 연주자가 된 것 같다. 팬도 꽤나 많고, 앵콜 받을 때마다 수줍어하는 모습도 귀엽고, 그렇지만 프로코피예프라니 ㅜㅜ

금호아트홀은 처음 가보았는데 박성용 회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분의 문화예술에 대한 전폭적인 사랑과 지원으로 김선욱, 김태형, 손열음과 같은 젊은 예술인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빈민가 청소년 예술교육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처럼 예술을 통한 감성교육과 가치형성, 나아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으신 분. 아직은 척박하지만 금호그룹 외에도 한화그룹이나 이건창호 등 예술 후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어제 예술의 전당에서 금호 영재 선발 결선이 있었는데 어떤 새로운 영재가 발굴되었을지, 눈여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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