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일 일요일

라보엠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라보엠. 내 생애 최초의 오페라.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공연이지만 좋은 가을 날 야외 오페라라니. 또 언제 이런 경험을 하게 될지. 정말 멋지지 아니한가.

진행 : 비싼 티켓에 비해 공연장을 운영하는 측면에선 참으로 별로였다. 토요일 저녁 신촌 교통상황이라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차치하고서라도 주차관리, 티켓 확인절차, 입장 질서 등 여러모로 불쾌한 경험이 가득한 운영이었다.
무대 : 생각보다 멋졌다. 다른 공연 경험이 많아서인지 음향도 기대했던 것 이상. 오랑주 야외 오페라 무대팀이 작업했다고 하는데 넓은 무대도 충분히 잘 활용한 것 같고, 영상과도 잘 어울렸다.
배우 : 안젤라 게오르규를 보고 갔는데 비토리오 그리골로의 발견. 포스트 파바로티로 불리운다고 하는데 목소리가 청명하고 돋보인다. 게오르규의 연기는 멀리서 보는데도 일품. 가까이서 보았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Wicked를 보고 사람의 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 오페라가 흥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도전해 본 오페라였는데 난 사실 감동의 눈물을 줄줄 흘릴 줄 알았다. 그러나 아직 오페라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였던 듯, 내공이 부족하다.
그렇지만 이 날의 공연은 정말 멋졌다. 태풍이 지나간 가을 초입의 야외 극장이 주는 낭만과 적절한 조명과 무대장치.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노래.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하모니.
어제 신랑과 유튭에서 비토리오 그리골로의 공연 영상을 찾아보며 언젠가 유럽 오페라 극장에서 그의 노래를 듣는 날을 상상했다. 이렇게 유럽에서 할 일 또 하나 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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