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가 시골에 가셔서 점심은 나가서 사먹기로 했으나 문 연 곳이 별로 없다. 의외로 집 바로 앞의 칼국수 집이 문을 열어서 가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신랑이 영우를 안아서 갔더니 발버둥을 치며 운다. 영우가 우산 쓰고 걸어가고 싶었는데 아빠가 안아서 데려갔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한참을 우는데 이 땡깡을 어쩌나.
영우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해서 신발 벗고 들어가는 작은 식당은 다른 손님들한테 좀 미안하긴 하다. 거기다 한참 울고나니 배가 고픈지(사실은 밥 때를 많이 놓쳐서) 밥은 언제 주냐고 재촉을 한다. 사장님한테 식사준비 됐냐고 물어보라고 하니 정말로 큰 소리로 '사장님 식사준비 됐어요?' 한다. 다른 손님들은 빵 터지는데 사장님 할아버지는 쏘쿨하여 대꾸는 커녕 힐끗 쳐다보고 할 일 하신다. 그렇게 밥 찾더니 막상 밥이 나오니 몇 숟갈 받아먹고는 견인차랑 노느라 바쁘다. 식당에 어린이집 친구인 미주네 가족이 왔는데 벌써 그 식당에서만 두 번 만났다. 칼국수와 만두를 잘 먹는 미주가 또 부러워지는 시점.
오후에는 동생네와 큰 집에 갔다. 장난감이 있으니 어디를 가도 잘 논다. 전 날도 큰집에서 도윤이와 서로의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논 모양인데(사실은 도윤이 형아를 울렸다고 하지 ㅜㅜ) 이 날도 견인차와 함께 노래를 몇 곡이나 해가며 잘 논다. 조카 성민이는 태어나서 처음 큰집에 간거였는데 낯도 안가리고 최고로 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둘 다 씩씩하게 잘 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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