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던 제부는 사무실 밖으로 뛰어나갔다고 하고, 집에서 조카와 함께 있던 동생은 건물 무너지는거 아닌가 깜짝 놀라서 엄마에게 전화했다고 하고, 엄마 집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던 막내 동생은 그나마 땅을 밟고 있던 중이라 진동을 크게 느끼지는 않았다고 한다. 영우는 집이 흔들리고, 충전중이던 아이패드 화면이 갑자기 켜지고 하니 깜짝 놀라서 할아버지 다리를 잡고 울었다고 한다.
몇 분 후의 여진은 강도가 더 세서 결국 식구들도 집 밖으로 나간 모양이다. 나도 사무실에서 살짝 흔들리는걸 느끼기는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지나고 생각하니 재난에 참 무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진같은 재난은 정말 엄청난 일인데. 국민안전처의 대응 등으로 말이 많은데, 다시 한 번 안전하지 않은 대한민국을 느낀다. 첫번째 지진에 무서워서 울었던 영우는 곧 안정을 찾고 소리를 꺅꺅 지르며 잘 놀고 있었더랬다.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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