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1일 일요일

8월의 문화생활


스파르타쿠스.
봄에 보았던 국립발레단의 갈라에서 스파르타쿠스의 역동적인 무대가 너무 멋져서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엄청 인기가 많은 공연이었나보다. 국립발레단의 정기 레퍼토리라고 생각했는데 4년만에 하는 공연인데다 국립극장에서 하는 바람에 티켓 가격도 싼 영향이었을까. 전석 매진이었다. 신랑도 보고싶어했던 공연이었는데 숙정이가 발레 카페에서 양도표를 구해줘서서 신랑은 배신하고 숙정이랑 보러갔다.
그런데 생각만큼 멋지지는 않았다. 극의 특성상 발레리노들의 역할이 많고 홍보도 짐승남을 강조하길래 멋진 군무를 기대했는데, 발레리나들의 아름다운 군무를 대신할만큼 멋진지 모르겠다. 게다가 김기완을 보면서 발레리노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는지 웬만해서는 감동이 없다. 나중에 김기완이 올린 자기 공연 동영상을 보니, 저 장면이 이렇게 멋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났다. 담에 신랑이랑 보러 갈때는 김기완 공연으로 골라봐야지. 발레 예매의 단점은 캐스팅을 보고 예매하려면 이미 좋은 좌석은 다 예매가 끝나버리는 것.    

4월의 너의 거짓말.
오랜만에 본 애니메이션. 클래식을 주제로 하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신랑이 먼저 보고 강추해서 보게되었는데 나는 그냥 쏘쏘, 역시 노다메 칸타빌레만한게 없다.
피아노 치는 중학생 남자아이와 바이얼린 켜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인데, 신랑은 그 아이들의 감정선에 몰입하여 눈물도 흘리면서 봤나보다. 쇼팽의 선율과 절묘한 영상 구성에 가슴 절절했나보다.
그런데 나는 중학생 남자아이의 죽은 엄마 마음에 이입이 되는 바람에 핀트가 어긋난채로 보게 되어서 별 감동이 없었다. 감동을 공유하고 싶었던 신랑은 실망, 더 이상 소녀소녀한 감성을 느낄 수 없게 된 것을 깨달은 나는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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