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일 토요일

512일 책장

6살 남자 아이, 4살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종사촌동생 덕분에 영우 장난감과 책을 많이 물려받았다. 푸름이 까꿍책에 이어 자연관찰책과 세밀화책을 받아오게 되어서 이제 책이 꽤나 많아졌다. 영우 방에 아빠 책장이 있긴 하지만 주 생활 공간이 거실인지라 거실에 책을 두고 싶어서, 책장을 샀다.
책장이 도착하니 영우는 자기 건줄 알아서 신난건지, 책장 칸칸이 다 두드려보며 한참을 아주 즐겁게 논다. 두 단짜리 책장이라 있는 책 다 꽂으니 6칸이 꽉 차서 왠지 뿌듯하긴 하지만 진열만 해놓고 잘 읽어주지는 않는지라 좀 마음에 걸린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영우가 책장 앞에 소파를 놓고 책을 읽었으면 하는 것은 나의 바람일 뿐, 실상은 책을 다 끄집어내서 어지른다. 또 다른 용도로 늘 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장난감 자동차들을 책장 위에 올려놓기도 하는데 영우 키보다 조금 더 큰 높이라 쉴 새 없이 자동차를 끄집어 내리고 다시 올리려다 실패해서 점점 더 어지른다. 그래도 영우 물건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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