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남자 아이, 4살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종사촌동생 덕분에 영우 장난감과 책을 많이 물려받았다. 푸름이 까꿍책에 이어 자연관찰책과 세밀화책을 받아오게 되어서 이제 책이 꽤나 많아졌다. 영우 방에 아빠 책장이 있긴 하지만 주 생활 공간이 거실인지라 거실에 책을 두고 싶어서, 책장을 샀다.
책장이 도착하니 영우는 자기 건줄 알아서 신난건지, 책장 칸칸이 다 두드려보며 한참을 아주 즐겁게 논다. 두 단짜리 책장이라 있는 책 다 꽂으니 6칸이 꽉 차서 왠지 뿌듯하긴 하지만 진열만 해놓고 잘 읽어주지는 않는지라 좀 마음에 걸린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영우가 책장 앞에 소파를 놓고 책을 읽었으면 하는 것은 나의 바람일 뿐, 실상은 책을 다 끄집어내서 어지른다. 또 다른 용도로 늘 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장난감 자동차들을 책장 위에 올려놓기도 하는데 영우 키보다 조금 더 큰 높이라 쉴 새 없이 자동차를 끄집어 내리고 다시 올리려다 실패해서 점점 더 어지른다. 그래도 영우 물건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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