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5일 화요일

545일 일상

처음으로 키즈카페에 가보았다. 수영장이나 실내 동물원, 뽀로로 파크도 다 키즈카페이긴 하지만 소규모 키즈카페는 처음인데 의외로 놀만했다. 두 시간에 어른 두 명 음료 포함하여 9천원이면 꽤 저렴한 것 같은데 대구라서 그런건가? 원래 이 정도 규모의 키즈카페는 이렇게 저렴한건가?
영우가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역시나 붕붕카. 스텝2 붕붕카가 네 대 있었는데 하나씩 다 타본다. 영우가 발로 밀면서 이동해야 하는데 잘 못해서 엄마표 붕붕카 출동. 재미있는 것은 네 대를 타고 내리면서 문을 꼭 닫고 내린다는 것. 나도 인상적으로 봤는데 신랑도 영우 말 잘 듣겠다며, 규율에 맞춰 잘 생활할 것 같다며 한마디 거든다.
넓지 않은 공간을 어찌나 알차게 꾸며놓았는지 방방이도 꽤나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었다. 영우는 아직 점프를 하지 못해서 그냥 뛰어다니기만 했는데, 방방이의 출렁거리는 느낌이 재미있는지 열심히 뛰면서 엄청 즐거워한다. 끝에는 경사도 있게 만들어놓아서 미끄럽도 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다른 아이들이 기어 올라가서 미끄럼을 타는 모습을 보더니 영우도 막 올라가고 싶어한다. 이제 슬슬 놀 줄 알아가는 거 같다.
공놀이도 하고, 그네도 타고, 목마도 타고, 동물 인형도 갖고 놀고, 두 시간동안 갖추어져 있는 거의 모든 장난감들을 알차게 갖고 놀았다. 우유도 200ml 거의 한 팩을 순식간에 흡입하고는 돌아오는 길에 유모차에서 스르륵 잠들었다. 집 근처에 키즈카페가 하나 더 있는데 다음에는 거기 가보고 괜찮은 곳으로 종종 다녀봐야겠다.
2주만에 만난 영우는 할머니 찾는 시간이 전보다 좀 짧아졌다. 여전히 할머니 찾아 울기는 하지만 2주 전에 비하면 덜 울고 관심이 돌려진다. 식탁 의자 위로 기어올라갈 수 있게된지는 좀 됐는데, 의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식탁 위로 올라가려고 해서 문제다. 그래서 엄마가 식탁 의자들을 멀찍이 떨어뜨려놨더니 지가 의자를 식탁 옆으로 살살 끌고 가서 올라간다. 어떻게 그럴 줄은 아는지 원, 웃긴 녀석. 이 날은 올라올 때 영우가 많이 울었다. 다행히 금세 그치고 잘 먹고 잘 논 모양이지만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1년은 더 이렇게 지내야 할텐데.. 영우야, 잘 지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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