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5일 화요일

541일 바지 입기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는 아이를 보면 신기할 때가 많다. 누워만 있던 시절, 처음 배냇저고리를 벗기고 점프수트를 입히기 위해 머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낑낑댈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은 정말 수월하다. 티셔츠를 입힐 때 머리만 통과시켜놓으면 지가 알아서 왼팔, 오른팔을 소매쪽으로 뻗어주고, 바지를 입힐 때에도 누워서 다리를 번쩍 들어주니 한결 편하다. 카시트에 안전벨트 채울때도 알아서 팔을 끼워넣는데 참 기특하다.
한참 전부터 스스로 바지를 입어보고 싶어 했더랬다. 팬티 기저귀를 꺼내서 다리에 끼우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바지 한쪽 구멍에 두 다리를 다 끼워넣고 낑낑대기도 했는데 이 날 드디어 스스로 바지를 입는데 성공했다. 입고 있던 바지 위에 또 입은거긴 하지만, 이 날 이후로도 한쪽 구멍에 두 다리를 다 끼워넣긴 하지만 또 이렇게 크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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