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친구 덕분에 조성진 공연을 보러가게 되었다. 영우는 어떻게 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예술의 전당의 키즈라운지에 맡겨보기로 했다. 영우에게 엄마아빠 공연 보는 동안 놀이방에서 놀 수 있겠냐고 했더니 잘 놀 수 있다며 음악회 보라고 해서 일단 한 번 해보기로 했는데 잘될지 어떨지, 안되면 인터미션 때 나와야지 생각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성공적.
신랑 친구를 만나 벨리니에서 저녁을 먹는데 처음 먹어보는 버섯크림 리조또가 마음에 들었는지, 뜬금없이 화장실에서 쉬하면서 저녁밥 정말 맛있었다고 논평을 한다. 이제 키즈라운지에 맡겨야할 시간. 지나가면서 볼 때는 몰랐는데 들어가보니 엄청 넓다. 오랜만의 키즈카페에 신이 났는지 서둘러 들어갔다. 인터미션 때 가봤더니 응가를 하고 있던지. 응가하고 나와서는 '엄마 나 잘 놀고 있어~' 한 마디를 남기고 다시 다다다다 뛰어들어갔다.
2부 공연 후 앵콜을 여러 곡 연주해주어서 좋으면서도 영우 데리러 가야하는데 하는 생각 때문에 집중이 좀 어려웠다. 결국 마지막 앵콜곡은 못 듣고 나왔는데, 영우는 걱정할 필요도 없이 잘 놀고 있었다. 충분히 놀았는지 가자고 하니 또 쿨하게 인사하고 나온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놀이방 안에 뭐가 있었는지,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설명을 해준다. '이쪽에는 레고블럭이 있고요. 오른쪽에는 TV가 있고요. 그 앞을 보시면 거울도 있어요.' 영우가 롯데의 TV 광고를 봤는지 '함께가는 친구, 롯데'라고 몇 번 노래하길래 롯데는 함께가는 친구는 아니라고 별로 좋지 않은 기업이라고 이야기해주었더랬다. 오늘 롯데의 지원 덕분에 조성진 공연을 편히 보고나니 함께가는 친구 맞나보다. 이런 얄팍한 마음.
조성진 공연에 대해서는 다음에 리뷰하겠지만(과연? 언제?) 짧게 써보자면, 아직 베토벤은 벅찬 듯. 1부 끝나고 연주가 답답했다 이야기했더니 신랑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었고, 2부의 드뷔시는, 음악에서의 인상주의는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조성진은 이런 곡을 잘하는구나 정말 잘한다 싶었다. 손열음의 겨울바람을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은 신선한 충격. 앵콜을 끝까지 못 들어서 안타까웠는데 다음 날의 공연에는 앵콜로 쇼팽 발라드 전곡 연주했단다ㅜㅜ 대단한 체력!
-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가 친구들 쓰는 하트로션을 사달라고 해서 어떤 제품인지 알려달라고 알림장에 썼더니, 원에 하트 로션은 없단다. 영우에게 하트 로션이 무엇인지 물으니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며 '하트로션이요~' 하고 꺄르르 웃었다고 한다. 귀여운 녀석.
점심에는 연근튀김, 생선, 계란국이 나왔다고 한다. 영우는 가시를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고 말하며 생선을 살펴보며 먹었단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주희 생일 케이크를 먹어보았는데, 맛있다며 생크림도 모두 먹었다고 한다.
신년음악회가 열렸단다. 큰초록 놀이터에 모두 함께 모여 음악회를 즐겼다고 한다. 피아노, 북, 태평소, 장구, 트럼펫 등 여러 악기의 이름을 알아보고 따라 말해보았단다. 악기의 소리가 어우러진 음악을 들으며 박수도 치고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여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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