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말 출근으로 인해 영우는 아빠와 자전거를 타러 갔다. 날이 추운데도 자전거가 타고 싶다고 해서 꽁꽁 싸매고 자전거를 타는데 몸이 둔할 법도 하지만 제법 잘 탄다. 이 날 자전거 타는 동영상을 보고는 필 받아서 영우 생일 선물로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사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영우 다리가 그만큼 길어졌을지 모르겠다.
주말 출근이지만 평상시보다 더 일찍 출근해서 딱 4시간 일하고 퇴근했다. 주말에 일한 나를 위하여 신랑이 강릉의 유명한 꼬막집이 판교 현백에서 주말사이 팝업한다는 정보를 수집해주었다. 주말의 백화점은 붐빌테니 신랑 사무실에 주차를 하고 잠시 사무실을 구경하였다. 사람이 그리운 멍뭉이가 달려나와서 영우가 좀 무서워하긴 했지만 탱크와 비행기 피규어 덕분에 아빠 사무실에 대한 호감도 상승.
그나저나 꼬막집은 하루 판매수량이 있어서 줄서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는 정말 인기집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판매종료되어서 입맛만 다셨다. 영우는 백화점 지하의 디저트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케잌이 먹고 싶다신다. 우리가 치즈케잌을 사주려고 하니 콕 집어 저 갈색 케잌이 먹고 싶다신다. 쇼케이스 앞에서 떨어질 줄을 몰라 결국 초코범벅의 케잌을 사는데, 내 표정이 떨떠름해보였는지 프랑스 명품 초콜렛 발로나라고 썰을 푸신다. 가격에 비해 양도 매우 적었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달지 않았다. 영우는 초 5개를 받아와 촛불도 끄고 맛있게 냠냠 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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