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0일 월요일

1316일 무창포 나들이 첫째 날

지난 여름부터 끊임없이 회사 콘도에 도전했는데 매번 탈락하다가 추석 연휴에 드디어 당첨! 방이 두 개니까 누구라도 한 가족 더 데리고 가면 좋겠다 싶어 여러 명에게 물어봤지만 명절 전이라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 우리끼리만 가야되나보다 했는데 은기네에서 불꽃을 보고 헤어지는 순간에 물어봤는데 다들 오케이를 해서 세 가족이 함께 무창포에 갈 수 있었다. 많이 막힐까 걱정했는데 9시 30분에 출발한 우리는 2시간, 10시에 출발한 진섭이네는 4시간, 10시 반에 출발한 은기네는 3시간 걸려 도착했다.
은기가 도착할 때까지 한 시간 반 넘게 갯벌에서 노는데 날씨가 최고로 좋다. 바람이 좀 불기는 했지만 별로 춥지도 않고 하늘도 그림 같다. 갯벌에 박혀 있는 아무 바위나 들어올리면 게와 소라게, 각종 벌레들이 넘쳐난다. 영우는 아직 갑각류들이 좀 무서운지 게를 양동이에 담아주었더니 바로 버려버린다. 그리고 시작된 무한 모래놀이. 아직은 갯벌체험보다는 모래놀이가 더 좋은 나이인가보다. 원없이 모래놀이를 한 후 은기네와 합류하여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은기와 영우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뛰어가는 모습만 봐도 흐뭇한 것이 함께 와서 더욱 좋다.

점심 식사 중에 진섭이네도 도착하여 식사를 마친 후 아빠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나가고 엄마들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진다. 바닷가에서는 본격 물놀이가 시작되어 신발도 젖고 옷도 젖고, 결국은 바지 걷어부치고 맨발로 뛰어들어가서 놀았나보다. 여름에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서해 쪽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데 머드축제도 가까이에서 하고,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 바로 이 곳이라고 한다.
바람이 심해져서 수영장을 데리고 가는 것이 좋을까 어쩔까 하다가 그냥 객실에 올라가서 씻기고 아이들끼리 놀게 하니 그것도 나쁘지 않다. 각자 가지고 온 장난감으로 함께 놀면서 싸우다가 울다가 다시 놀다가 한다. 와중에 진섭이는 자기가 형아라고 동생들이 잘못하면 막 혼내기도 한다.
마침 대하 전어 축제가 한창인 때라 근처 수산시장에 가서 요리를 해달라고 한 후 포장해와서 먹으니 편하고 좋다. 이렇게 콘도의 장점을 활용해서 놀아본 적은 처음인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의 묘미가 있구나.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겠지. 갓난쟁이가 있는 은기네는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진섭이네와 우리는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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