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우와 함께 살 수 있으니 기쁘고 또 기뻐야 할텐데 그렇지가 않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 떨어지면 어떡하나 플랜B를 고민하며 스트레스였는데, 최근에는 어린이집이 되면 어떡하나 스트레스였다. 어린이집이 되면 회사를 그만둘 명분이 없으니까.
회사를 이직한 가장 큰 이유가 어린이집과 10시 출근이었는데, 2년이 지나서야 겨우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 사이 나는 지쳐버렸다. 지금이 고비인 것인지, 언제나처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인지, 가슴이 답답한 이 상황이 나아지기는 할 것인지, 깨어있는 매 순간마다 괴롭다.
염려되는건 결국은 나를 위한 선택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 회사를 그만두는데 명분이 왜 필요한가, 내가 견딜 수 없으면 놓으면 되는 것인데. 그러나 나는 결정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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