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낮잠을 제대로 못자서 일찍 자러 들어가더니 역시나 일찍 일어났다. 나는 못일어나겠어서 신랑이 영우 데리고 거실로 나가고 나는 9시까지 잤다. 신랑과 바통을 이어받아 신랑은 11시까지 잤다. 번갈아 자는 이 모습은 과거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겠지.
영우는 아침부터 밥이 먹기 싫단다. 할머니가 밥 먹자고 부르자 '할머니 잠깐만요 좀 놀고요' 하는데 결국 아침밥은 절반가량 남겼다. 우리 없을 때는 정말 밥을 잘 먹는다고 하는데 우리만 오면 거의 매끼니 밥먹이는게 큰 일이다.
비가 와서 종일 집에서 노는데 새로운 동영상을 발견했다. 로보카폴리의 영상중 한 컷을 퍼즐로 만들어서 퍼즐을 다 맞추면 해당 영상이 몇 초간 재생되는 것이다. 동영상을 기대했는데 동영상 엔딩이 나오지 않는 것을 잘못 틀었더니만 울기 시작한다. 전 날은 비타민 먹고 싶은데 비타민이 없다고 울었고, 이 날은 낮잠 자고 일어나서 너무 많이 잤다며 울었다. 자기 생각대로 안되면 울음부터 터뜨리는걸 보면 애기는 애기다.
그나저나 낮잠 자고 일어나서는 왜 그렇게 우는거냐고 했더니 너무 많이 자서 우는거란다. 너무 많이 자면 왜 우냐고 했더니 놀고 싶은데 많이 자서 우는거란다. 노는게 제일 좋은 3세 나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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