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도란 곳에는 갈대도 있고, 코스모스와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했다. 영우가 터널 아래 늘어진 수세미와 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걸어가는데 성동구청 앞 원두막에 늘어져 있던 박들이 생각나서 괜스리 찡하다. 오랜만에 넓은 곳으로 나간 영우는 노란 가방을 메고 종종거리며 신나게 돌아다닌다.
저녁에는 엄마가 돈까스를 만들어주셨단다. 돈까스 먹자고 하면 안 먹을까봐 치킨이라고 이야기하고 먹이려고 하셨는데 영우가 돈까스인 것을 알아보고는 돈까스 먹을래 하며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엄마가 어렸을 적 우리에게 만들어주신 그 반찬을 영우가 맛있게 먹는구나. 잘 먹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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