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지만 어린이집에서 부모참관수업이 있어서 영우는 어린이집에 갔다. 원래는 엄마가 참관수업에 안 가실거라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셨나보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가 갔었어야 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우리가 아쉬울 것을 헤아리셨는지 아빠가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많이 찍어서 올려주셨다.
어린이집에서 만들었던 작품들 전시회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음악,미술,체육 활동을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체육 시간이 제일 재미있었다는 영우는 레전드 영상을 남겼는데, 매트에서 구르기를 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던지 계속 해보려고 하다가 저지당해서 질질질 끌려나오는 영상이 찍혔다. 한 영상은 시작 장면이 어떤 일이 일어날까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매트에 누워있는 것인데 정말 신났었나보다. 우리가 참관했으면 이런 영상을 못남겼을테니 영상으로 두고두고 보는 것이 더 좋은 것일까.
영우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1년이 지나서 그렇지 않아도 어린이집에서의 이야기들을 쓰려고 했었는데 이런 이벤트가 생겼으니 같이 기록해두어야겠다.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는 말을 꽤 잘하는 편이라 친구들에게도 훈수를 두는 모양이다.
낮잠 시간에 지민이가 장난친다고 '지민아 자는 시간 친구에게 방해되잖아, 자야지~' 하지를 않나, 친구가 장난감을 던지자 '영우가 그렇게 하면 위험할 수 있어, 던지면 안돼' 하며 주의를 주기도 한단다. 지민이가 손가락이 아프다고 잉잉하니까'지민아 어디 아파' 지민이가 '손가락이 아파서' 하니까 손가락을 잡고 '호~ 불고는 '이젠 괜찮지' 했다고 한다.
산책하다가 들어오는 길에 놀이터에 갔는데 전 날 비가 와서 놀이기구에 물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선생님 못놀지요, 물이 있어요. 어린이집에 들어가야지'하기도 하고, '나무껍질은 꺼칠꺼칠하고 껍질이 벗겨진다'고 말하기도 한단다. 금요일이 되면 엄마아빠가 오신다고 자랑한다고 한다. 아빠 서울에 있어요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도 한다. 대구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랑 살고 싶다고 했다니 마음이 짠하다.
어린이집에서 민속놀이하는 사진이 올라왔는데 다른 아이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는데 영우는 혼자 일어나서 기웃거린다. 이번에 참여수업 한 것을 봐도, 차례대로 하는 활동이 있으면 제일 먼저 나서는 모양이다. 계속해서 모든 활동에 호기심 가득하게, 적극적으로 임해주면 좋겠구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