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즐거운 영우는 전국 노래자랑을 보며 신나게 춤추다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혀를 깨물었다. ㅜㅜ 피도 금세 멈추긴 했지만 나중에 토마토 먹다가 또 아프다고 우는걸 보니 다 나을때까지 조금 시간은 걸릴 모양이다.
이 날도 아빠가 없었어 하면서 우는데 여러모로 심란하다. 우리가 데리고 살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는 것에는 적응할 수 있을까. 이렇게 행복한 아이를 데려다가 내가 퇴근할 때까지 온종일 어린이집에 두는 것이 과연 영우에게 좋은 일일까. 지금 어린이집에서는 혼자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아이가 영우밖에 없다고 한다. 2시 반이 끝나는 시간인데 엄마는 거의 2~3분 일찍 도착하신다고 한다. 하루는 엄마가 정각에 도착하고 시우 엄마가 시우를 먼저 데리고 갔다고 한다. 시우 엄마가 오는 것을 보고 영우가 신발을 신고 할머니를 기다렸는데 시우가 먼저 가버리니 속상해서 막 삐죽거리더란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마음이 안 좋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도 즐거운 영우는 아빠 힘내세요 영우가 있잖아요를 노래하며 신나있다. 케잌 모형을 또 꺼내와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다. 생일축하 노래가 한국어로만 있는줄 알았는데 영어 버전도 있더라. 영우가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데 해피버스데이 투유가 들리니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 투유 한다. 영우 투유는 들렸어? 들려서 따라했어? 하니까 들렸어 한다. 들리는건 다 따라하는 신통방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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