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9일 월요일

716일 일상

갑자기 존댓말이 늘었다. 두 돌이 다가오니 좀 더 큰 것인가, 영우 맛있어? 하면 맛있어요라고 대답하고, 잘 잤어? 하니 기저귀 갈았어요, 잘 잤어요 한다. 잘 먹겠습니다 인사도 어찌나 잘하는지 엄마가 흐뭇해하신다.
신랑이 아빠는 이제 걱정이 안된다 했더니 아빠 걱정하지마, 영우도 걱정하지마, 엄마도 블라블라한다. 뜻을 알고 하는 말은 아닐테고 어른이 하는 말 따라하는거겠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때마다 심쿵한다.
엄마랑 낮잠 자러 들어갔는데 한참을 종알종알하더니 도깨비 온다면서 눈 감고 자는 시늉을 한다. 아마 어린이 집에서 안 자면 도깨비 온다고 하나보지? 엄마도 도깨비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재미있어 하신다.
자동차를 나란히 나열하며 '사이좋게'라고 한다. 이런 말은 어디서 배우는걸까?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은 듣겠지만 자동차들이 나란히 사이좋게 있으라고 응용할 수 있는것일까?
핑크퐁 동요를 듣다가 악어떼를 찾는다며 FWD버튼을 마구마구 누르더니 악어떼를 찾아냈다. 우연히 찾은 것인지, 순서를 기억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뽀로로 피아노에도 특정 음을 누르면 매칭된 동요가 나오는데 원하는 동요를 정확히 찾아낸다. 어느 날은 자자고 하니 좀 놀고. 하기도 하고, 재미있어~라고도 자주 말하는데 노는거, 재미있는거는 어찌 아는걸까, 참 신기하다.
저녁을 먹다가 콩을 달라고 하는데 몇 개 줄까? 했더니 5개 한다. 엄마가 5개는 너무 많아, 2개만 줄게 하면서 2개를 얹어주었더니 5개 달라고 난리난리. 5개를 얹어줬더니 다 세어보고는 먹는다. 이것 참, 두 돌도 안된 아이가 너무 까칠한거 아닐까. 5가 좋은지 많이의 기준이 다섯 개인듯하다. 가끔은 몇 살이냐고 물을 때 다섯 살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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