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6일 토요일

691일 일상

장난감 자동차를 얻어 왔는데 딸랑이처럼 소리가 나길래 성민이를 줄까 했다. 그러나 새로운 장난감 자동차를 본 영우는 신이 나서 갖고 논다. 침대 위에서 이리저리 굴리며 놀다가 침대 모서리 부분에 자동차를 두고는 낑낑대며 자동차를 올리는 시늉을 한다. 낑낑대며 엄마 도와줘라고 말하면 내가 살짝 밀어주는데 그게 재미난지 계속 힘든 시늉을 하며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런 시늉하는 것은 어떻게 아는건지 원.
요즘 신랑이 월드오브탱크를 아주 열심히 한다. 영우가 옆에 있다고 하지 않을리가, 관심을 보이는 영우를 앞에 앉히고 더 열심히 게임을 한다. 난생 처음 게임하는 광경을 본 영우는, 탱크가 왔다갔다하고 포탄이 터지기까지 하니 정신이 팔려서 얼마나 표정이 심각한지 모른다. 적군이 등장했으니 긴장하라고 하니 네, 하더니 포탄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쉬이익 빵 이렇게 했다, 탱크가 터지는 모습을 보고는 어떡하지, 호해줘 한다. 영우에게도 이 광경이 인상적이었던지 그로부터 18일이 지난 어느 날, 아이패드를 키보드에 끼워서 보던 중에(이것을 영우 컴퓨터라고 부른다.) 뜬금없이 아빠가 탱크 보여줬어라고 이야기한다.
요즘은 스스로 점프가 되는지라 어디서든 방방 뛰는데 침대에서 방방 뛰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침대에서 뛰다가 어린이집 친구들 이름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면서 같이 놀았다고 이야기한다. 성민이, 지민이, 수지, 시우는 아는데 모르는 이름을 이야기하길래 새로운 아이가 왔다고 카페에 사진이 올라왔던 것이 기억나서 이름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으응 명준이랑도 같이 놀았어? 했더니 나를 바라보며 어떻게 알았어? 명준이? 한다. 이럴 때 정말 깜짝깜짝 놀라겠다.
누가 찍은건진 모르지만 아이패드에 영우 타임랩스가 찍혀있었는데, 영상을 실행했더니 영우가 정말 신났다. 볼 때마다 양 손을 파닥거리고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또 어디서 배운건지 스톱이라고 말하길래 몇 번 스톱을 해줬더니 또 깔깔 넘어간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요즘 개콘에서 하는 정말 재미없는 개그, 오키오키 오키나와, 영우한테 알았지?오키? 오키오키 오키나와, 해줬더니 나를 바라보며 오키, 한다. 글로 쓰니 정말 재미없지만, 엄지척을 했던가 동그라미를 그렸던가 손동작까지 하며 오키라고 말해서 완전 빵터졌다. 그러나 3주나 지나서 쓰게 되어 그 날의 재미있었던 상황이 기억이 안나네. 빨리빨리 기록해야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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