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2일 일요일

401일 미끄럼틀

이것 저것 사주고 싶은 욕심이 가득한데 신랑 친구가 돌 선물로 미끄럼틀을 사준다고 해서 겨우겨우 지름신을 억누르고 있다. 나는 커다란 미끄럼틀을 사주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작은 미끄럼틀이어서 약간 실망했으나 그 또한 내 욕심일뿐, 겁 많은 영우는 무서워서 그 작은 미끄럼틀도 잘 못 내려온다. 아빠가 미끄럼틀 타 보라고 위에 올려놓고 물러섰더니 혼자 높은 곳에 서 있기 무서운지 내려달라고 난리다. 높은 곳에서 내려가는 건 소파 위에서 내려가는 것밖에 안해봤는데 그렇게 내려갈 수 없는 커다란 곳에 서 있으려니 무서울 수 있겠지. 계단을 올라가는 것도 잘 못하고 엄마아빠가 몇 번 슬라이딩할 수 있게 도와주었지만 느낌이 이상한지 영 호응이 없다.

미끄럼틀을 설치하고 6일만에 드디어! 스스로 계단을 올라가고 슬라이딩해서 내려왔다. 아직은 무서워서 신나게 내려오지 못하고 조심조심 내려온다. 슬라이딩이 짧아서 조금만 지나도 재미가 없을거 같긴 하지만 지금의 영우에게는 위험하지 않고 딱 맞는 사이즈인 것 같다. 언젠가는 올라타고 반대로 기어올라가기도 하고 험하게 놀겠지만 지금은 조심조심. 왈칵왈칵 움직여서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조심성이 있어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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