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식 갖고 노는 공이 있다. 축구공 패턴인데
세계 여러 나라 지도가 패턴마다 박혀있다. 제부가 대한민국 국기를 알려줬다고 했는데 다음 날 대한민국
어디있어? 라고 물으니 이리저리 공을 굴려서 대한민국 국기를 찾아낸다.
그녀석 참 신통방통하네. 그런데 가끔 일장기랑 헷갈리기도 한다는 건 함정.
날씨가 좀 풀리면서 밖에 몇 번 데리고 나갔더니 이제 나가려고 하는건지 눈치를 채는
모양이다. 영우야 우~ 가자 하면 손을 끌어서 현관문 앞으로
간다. 가끔은 양말 신으려는 흉내도 낸다. 양말 신으면 밖에
나간다는걸 어찌 알아챘나몰라.
그간 걸음마 연습을 따로 시키지 않았다. 충분히
기어야 허리에 좋다고도 하고 일찍 걸어봐야 넘어지기만 하지 엄마아빠가 쫓아다니기도 힘들 것 같아 스스로 일어나 걸을때까지 기다렸다. 날씨가 좋아 밖에 데리고 나가서 손을 잡고 걸려보았는데 의외로 잘 걷는다. 집에서
신는 소리나는 신발이 있는데 밖에서 신는 신발은 소리가 안 나니 발을 탁탁 쳐보는 모습, 손 잡고 뒤뚱뒤뚱
걷는 모습, 좀 걸었더니 힘든지 주저앉는 모습. 생생하다.
서울로 출발하려 하는데 아빠가 영우를 데리고 나오셨다.
우리가 차에 타니까 영우도 차에 타려고 손을 뻗는다. 영우야 안녕하고 문을 닫고 출발하는데
영우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앞선다. 물론 영우는 뒤돌아서면 잘 놀겠지만, 그저 내 기분 탓이겟지만, 괜찮을거란걸 알면서도 눈물이 난다. 점점 영우랑 헤어지는게 힘들어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