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6일 월요일

375일 문화센터

지루한 겨울이 끝나간다. 겨우내 집 안에만 있었던 영우 콧바람 쐬어주려고 문화센터에 등록했다. 열 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여섯 명은 엄마가, 네 명은 할머니가 데리고 온댄다. 아, 이것이 오늘날 육아의 현실.
이미 문화센터 다닌 지 한달이 넘었는데 그간 육아일기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그간의 활동들을 몰아서 적어보면, 첫 날은 달팽이가 되어서 썰매를 탔다. 둘째 날은 앞치마에 모자까지 쓰고 파스타 요리를 했다. 셋째 날은 농부가 되어 씨를 뿌리고 삽질도 했다. 넷째 날은 포크레인 운전도 하고 스포츠카도 타보았다. 다섯째 날은 빵을 구웠다.
선생님이 교구 가지러 나오라고 하면 제일 먼저 기어나간다고 한다.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다른 장난감으로 교체해야해서 선생님이 갖고 가면 아쉬워서 에엥 운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날은 놀이가 끝날때까지 장난감 반납을 못하기도 한단다. 영우 6개월 무렵 문화센터 일일체험 갔을 때 수업 시작하면 앞으로 기어나가서 선생님 옆에서 놀거나 엄청 돌아다니는 애들이 있었는데, 영우가 그 애일 줄이야.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 새로운 물건을 보면 입으로 가져가려고 해서 그거 제지하랴, 옆에 다른 아이들 오면 얼굴이라도 할퀼까 떼놓으랴, 엄마가 힘드실거 같아 걱정이지만 그래도 잘 놀아주니 고마워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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