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내 욕심이지만 동물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다. 사실
애초에 별 의미가 없는 것이 영우는 아직 동물 실사도 거의 본 적이 없다. 다른 집은 벽에다 동물 사진들을
붙여놓기도 하고 자연관찰 전집을 일찍부터 사다가 보여주는데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동물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동물을 보여주려고 나섰다.
대구에 동물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서 찾아간 곳은 달성공원. 그 이름 참 옛스럽도다. 입장료가 무료인 대신 주차장이 없어서 주변의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한다. 날씨가 꽤 좋아서 꽃들도 꽤 많이 폈고 덤으로 동물 냄새도 많이 난다. 달성공원은 사진 속에만 있는 곳이지 가보았던 기억이 남아있진 않는데 연인, 가족,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 되어 있었다.
얼룩말도 있고,
호랑이도 있고, 곰도 있고, 코끼리도 있었으나
영우의 반응은 영 시원찮다. 곰은 좀 쳐다본 거 같긴 한다. 오히려
다른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풍선에 더 꺄르르한다. 동물을 보고 우와해주길 바랬던 나의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공원을 걷고, 잔디를 밟고, 꽃 속에서 환히 웃는 영우 사진도
건졌으니 이만하면 충분히 즐거운 나들이다. 좀 더 크면 동물 보고 좋아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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