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5일 월요일

776일 일상

내 생일도 있고, 신랑이 법인도 세우고 해서 겸사겸사 친정 식구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소고기를 먹으러 갔지만 안타깝게도 영우는 소고기에 관심이 없다. 언제쯤 고기를, 아니 반찬들을 골고루 먹어줄까나.
놀이방이 있는 식당으로 갔는데 작년 여름에 갔을 때와는 노는 것이 완전 다르다. 이제 잡아주지 않아도 암벽등반할 때 보조 손잡이 같은 것을 밟고, 잡고 올라갈 수 있고, 균형을 잡고 흔들다리를 건널 수 있고, 방방이도 제법 탈 수 있게되었다. 과거에 했던 것을 다시 해보면 얼마나 많이 컸는지 새삼 느껴진다.
이 날도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식사만 하고 바로 들어왔다. 밖에서 맘껏 놀아주지 못해서인지 저녁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안좋다. 거기다 영우는 응가를 한 후 엄마가 해달라고 외쳐서 아, 이녀석,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것인가, 곧 가야하는데 울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짠하다. 그러나 이별의 순간에는 항상 쿨한 영우, 잘 가라고 손을 흔든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행복하게 살고 있는 영우에게도 엄마 아빠가 필요한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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