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제 영우가 내려가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어디라도 들러서 좀 더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싶어서 휴가도 냈지만 영우와 엄마아빠를 생각하면 일찍 내려가서 쉬는 것이 좋겠지.
내가 잠시 소파에서 요즘 버닝하는 게임인 클래시 로얄을 하고 있었는데 영우가 핸드폰을 낚아챈다. 그리고 자기가 하기 시작한다. 이 게임이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겨우 두 돌 지난 아이도 딱 보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었단 말인가. 당연히 타워를 하나도 깨지 못했지만 신랑은 졌지만 잘했다며 칭찬해준다. 집 안에 전자기기가 굴러다니다보니 아이패드를 발견하고는 갖고 노는데 그냥 막 유투브를 켜서 동영상을 본다. 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갖고 노는 아이들은 이런거구나.
이제 나갈 준비를 해야한다. 나가서 놀이터에서 좀 놀다가 가자고 신발을 신기는데 엄마 신발 하면서 내 신발을 챙겨준다. 아 정말 이 녀석 찡하게 하는지.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고, 시소 한쪽에는 신랑이 다른 한쪽에는 영우와 내가 타는데 이런 그림 참 적응 안된다. 그렇게 놀이터에서도 정리하고 영우를 보내고 들어오는데 쓰레기를 버리다가 영우 기저귀를 보니 왜그리 짠한지 모르겠다.
영우는 내려가는 중에 멀미를 했는지 토했다고 한다. 전 날에도 계속 차를 타고 오면서 목이 아프다고 했었는데 그게 멀미하는거였나보다. 먼 길 오가느라 고생 많았구나, 그래도 즐겁게 지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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