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을 영우 오는 날로 정한 것은 Open Saturday 때문이기도 하다. 한 달에 한 번 네이버가 사원 가족들에게 사옥을 공개하는데 엄마아빠에게 네이버를 구경시켜드리고 싶기도 하고, 영우가 캐릭터들을 보고 즐거워하기를 기대하며 네이버로 향했다.
라인 캐릭터들이 로비에서 사진도 같이 찍어주고, 전문 포토그래퍼가 가족 사진도 찍어서 액자로 만들어 주고, 페이스 페인팅과 캘리그라피도 해주고, 카페에서는 음료수를 구내 식당에서는 식사를 제공해 준다. 4층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진 영우. 커다란 텐트 안에도 들어가보고, 라인 프렌즈 인형들 하나하나 만져보고, 쥬니버 판넬은 쓰러뜨려 보고, 동물 인형들에는 올라타서 놀고 아주 신났다. 크레파스로 색칠도 할 수 있고 레고도 할 수 있는데 이건 좀 더 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카페에서 영우 몫으로 오렌지 주스를 받았는데 처음엔 안 먹겠다고 하다가 새콤달콤 오렌지 주스에 반해버렸다.
네이버 1층에는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오픈되는 도서관이 있는데, 진귀한 책들이 많이 보관되어 있고, 1층 카페에서는 다양한 잡지도 볼 수 있다. 엄마아빠한테 도서관 보여드리려고 들어갔는데 영우가 입구에 놓여있는 팝업북에 관심을 보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팝업북을 함께 보는데 나는 영우가 찢을까봐 내내 긴장했는데 이제 그 단계는 지났나보다. 엄마랑 아침마다 팝업북을 보는데 책에 달려들지 않고 잘 본다고 한다. 이렇게 크긴 크는구나.
엄마아빠는 집에 모셔다 드리고 봄봄네가 오픈한 카페로 333을 만나러 간다. 허아인님은 영우를 거의 2년만에 보시는 것 같고, 333은 지난 11월에 만나긴 했지만 몇 개월 사이에 영우가 부쩍 컸으니 다들 기대 가득~ 신랑에게 안겨서 등장한 나영우, 내려놨더니 허아인님과 눈을 맞추는데 이 아저씨 누구지 하는 표정이 너무 웃기다. 그 표정이 딱 사진이 찍혔는데 제목도 있다. 아저씨가 울아빠 디구친구예요? ㅎㅎ
엄마가 영우 알파벳 읽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알파벳 비스킷을 몇 개나 갖고 오셨는데 그걸 집에 놓고 왔지 뭔가. 그러나 영우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커피잔의 숫자와 알파벳을 읽기 시작한다. 이모들이 열렬히 호응해주니 신이 나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뽐낸다. Pal Coffee였는데 봄 조교의 도움을 받아 Pal Coffee의 알파벳은 다 읽을 수 있는걸로 자랑 끝.
곧 내 생일이어서 333이 생일 케잌을 준비해주었는데 영우가 손뼉 치면서 생일축하 노래를 하고 촛불도 후 끄고 엄마 생일 축하해~도 해주었다. 자기가 뭘 해도 이모들이 이뻐한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악어떼, 곰세마리, 거미에 이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도 할 줄 아네? 정말 모든 개인기를 다 선보이는구나.
저녁은 영우가 거부감을 보이지 않을만한 메뉴, 최근에 맛을 본 신세계, 자장면으로 선정하였다. 영우에게 자장면을 먹이는데 양을 제대로 가늠을 못해서 한숟가락 가득 밀어넣었더니 꽥 하며 뱉어낸다. 끄으응 엄마 왜이러니? 양을 좀 줄여서 다시 먹였더니 오물오물 먹고 나서는 어? 꽥 안하네? 하면 환희의 비명을 지른다. 엄마가 참 미안하구나.
리미가 가족과 약속이 생겨 저녁 시간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영우 요녀석 아림 이모는 어딨지, 아림이모 없네 하며 아는 척을 한다. 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리미는 감동감동. 자장면을 먹고 난 영우는 온 가게를 휘젖고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돌아다니다가 수지형 다리에 걸려서 넘어졌는데 수지형이 미안해~ 하니 눈을 내리깔며 새초롬히 괜찮아 했단다. 아 얘 왜 이렇게 웃긴걸까.
이렇게 네이버 방문과 333 팬미팅으로 분당 방문 첫 날을 마무리. 시간 가는게 아까웠던 그 날의 기억.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