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5일 월요일

775일 일상

영우랑 뭐하고 놀까 기대가 가득했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 온종일 집안에서만 놀았다. 아이들이 라인카메라를 재미있어 한다길래 다운로드 받아놨었는데 이거 꽤 재미있다. 템플릿 중에 고깔모자가 씌워지고 동물들이 춤을 추고 폭죽이 터지는 것이 있는데 그걸 보더니 생일축하노래를 시작한다. 어린이집에서 생일파티를 많이 해보더니 이것이 생일축하해주는 것인줄 알았나보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아들의 생일축하노래를 선물로 받았다.
입을 벌리면 눈에서 눈물이 나와 물이 차오르고 레너드와 샐리가 수영하는 템플릿도 있는데 제법 즐길줄 안다. 코니 머리띠를 하고는 신나는지 깡총깡총 한다. 까딱까딱 인사를 하며 토끼 영우예요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데 동영상을 못 찍어서 아쉽다. 라인카메라 덕분에 이것저것 영상을 만들어보며 재미있게 보냈다.
전날 갖고 놀던 색깔 카드로도 재미있게 놀았는데 엄마 생일이라며 선물로 분홍색 구름과 빨간 튤립을 주었다. 우왕~ 선물도 줄 줄 알고 기분이 좋았으나 갑자기 주방으로 달려가더니 낑낑대며 무거운 박스를 갖고 온다. 아빠 선물이라고 하는데 아빠에게는 홍삼을 주지 뭔가 -_- 영우는 아빠를 정말 좋아해.
온종일 같이 놀다보니 11시가 넘었는데도 자러가기 싫어한다. 어른들은 주말에 원래 늦게 자는 법이지만 베이비는 일찍 자야지. 밤이 되면 항상 할머니랑 잘래 엄마아빠랑 잘래 물어보는데 이 날은 어쩐 일인지 엄마아빠랑 같이 잔다는거다. 보통은 같이 자자고 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하면서 할머니를 찾고, 할머니가 엄마아빠랑 자라고 하면 울거나 먼저 지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이 날은 심지어 침대에 같이 눕기까지 했다. 그러나 우리가 불을 끄자 물을 마시고 싶다고 해서 물 갖다줄게 했더니 따라나오더니 지 방으로 도망가버렸다. 그럼 그렇지. 그래도 거부하지 않고 같이 침대에 눕기까지 했다는데 의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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