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8일 월요일

764일 꺼꺼꺼

신랑이 영우 보고 싶어서 일찍 퇴근하고 들어와 영상 통화를 하는데, 오랜만에 아이패드를 만난 영우는 또 아이패드를 덮친다.
꺼꺼꺼(전화 끊으라고) 하면서 울더니 곧 일시정지 화면. 일시정지 화면은 페이스타임을 하다가 홈버튼을 누를 때 나오는 화면이다. 전화하기 싫다는데, 다른거 하겠다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끊으려고 하니 신랑이 딱해 보였던지 엄마가 영우한테 아빠한테 미안하다고 하라고 시킨다.
울먹울먹하면서 아빠 미안해요, 미안해요. 하는데 그 소리는 또 어찌나 짠한지. 신랑이 그래 어쩌겠니 영우야, 이제 버스하러 가 하니까 예 한다. 아니 근데 예 하는 목소리가 어쩜 그리 밝지? 아까 그 울먹이는 미안해요와 밝은 예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얘 뭐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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