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9일 화요일

블로그 단상



어느날부턴가 페이스북에 공연보러 왔다고, 영화보러 왔다고, 놀러왔다고 올리기 부담스러워졌다. 예전 싸이월드도 마찬가지고 페이스북도 나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라고 자랑질하는거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무엇을 보고 읽고 듣고 느꼈는지는 기록해두고 싶고, 나중에라도 찾아보며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데 어떻게 기록해 둘까 하다 블로그를 시작했다. 9개월차에 접어 들었는데, 어느샌가 100개도 넘는 글을 썼는데,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블로그에 올리기에 급급해서 책을 막 읽고 있는건 아닌지, 영양가도 없는 컨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는건 아닌지, 그저 일기일 뿐인데 이걸 계속해야 하는건지. 누군가는 블로그의 글들을 모아 책도 내는데 애초에 그런걸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너무 중2병 걸린 감상문들만 올리고 있는거 아닌가 싶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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