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혼자서도 잘 놀아요를 착실히 실천중이라 불타는 금요일 매우 충동적으로 구매한 오페라 카르멘.
익숙한 곡들이 많아서 보는 내내 재미있었고 무대가 몇 번 바뀐데다 화려한 의상과 멋진 춤 덕분에 전체적으로는 지루하지 않았다. 초반에 오케스트라의 관악기 삑사리 때문에 불안했는데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서는 노랫 소리에 묻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카르멘 역의 메조 소프라노.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니었는데 목소리가 내 마음에 안들었는데 워낙 카르멘 분량이 많다보니 괴로웠다. 돈 호세 목소리 좋았던걸로 위안.
카르멘은 왕이나 귀족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를 한 오페라라고 하는데 이러한 장르를 베리스모 오페라라 한다고. 위키백과를 찾아보면 낭만주의의 역사적인 주제나 신화적인 주제를 거부하고 사실주의를 지향한 이탈리아 문학운동이라고 나온다.
아톡님이 오페라의 매력에 대해 오케스트라와 성악가의 하모니, 무대의 멋진 구성과 의상, 사랑 이야기가 주가 되긴 하지만 재미있는 스토리와 성악가들의 연기를 꼽았는데, 이는 음악, 미술, 문학, 연극의 주요 요소들로 종합 예술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요소에서 다 만족할 순 없었지만 종합 예술을 제대로 느껴본 공연이었다. 오페라. 예상 외로 재미있다.
세종문화회관. 2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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